이제 공정관광의 시대..대전관광공사, '공정관광' 전문가 양성 나서
[경향신문]
외지 관광객들은 즐거워하지만, 관광지 주민들은 불편해지는 관광은 불공정하다. 관광은 관광객과 주민 모두의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친 요즘,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공정한 거래,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들어가는 ‘공정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가 향후 관광산업의 핵심이 될 공정관광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전공정관광 기획자 양성교육’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시와 공사는 20일부터 6월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공정관광 기획자를 키우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공정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문역량을 갖춘 기획자를 양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공정관광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정관광의 이론 및 가치에 대한 강의로 시작된다. 이어 대전지역의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보는 실습을 하게 된다. 또 공정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런 모델을 유지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마지막으로는 국내의 우수한 공정관광 현장을 답사한 뒤 대전지역의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보는 것으로 종결하게 된다.
대전관광공사는 교육에 80% 이상 참가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료증을 발급한다. 이 교육을 수료한 사람은 공사에서 공모할 예정인 ‘2022 대전공정관광 프로그램 공모전’ 참가 시 가산점을 받게 된다.
교육 접수는 14일 낮 12시까지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공정관광 홈페이지(www.daejeon-fairtravel.com)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활용하면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정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이런 교육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는 최근 다양한 공정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해 농업인구가 많은 대덕구 이현마을에서 ‘대청호 오감만족 그냥 쉬기로 했어’ 등 다양한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청호 오감만족 그냥 쉬기로 했어’는 15~20명의 외지 관광객들이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도예체험시설 등을 들러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된 관광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놀고 마시지 않는다. 대신 농장에 들러 농장 주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쑥개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도예체험 시설에 가서 도자기를 만들기도 한다. 복숭아나 옥수수를 수확하면서 역시 농장주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뒤 농산물을 사오기도 한다.
대덕구는 올해도 ‘제비 마을 정다운 이야기’ 등 여러가지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비 마을 정다운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매년 제비가 찾아오는 마을에 들러 현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역의 맛집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대덕구는 2018년 11월 ‘대덕구 공정·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기초지자체가 공정관광의 개념이 들어간 조례를 제정한 것은 처음이다. 대덕구는 이 조례를 바탕으로 공정관광에 생태관광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공정생태관광지원센터도 열였다.
대전관광공사의 경우는 지난해 ‘대청호오백리길 플로깅(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 등 지속가능성을 높인 공공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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