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계속운전 땐 주요부품 교체 필요.. 업계엔 '단비'

박정엽 기자 2022. 5.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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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이달 초 밝힌 국정과제에 따르면, 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의 계속운전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후 설비 교체 및 정비를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등 관련 업계는 교체 설비 수주가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을 위한 부품 구매 및 용역 발주가 국내 원전 생태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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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발생기 400억~600억, 원자로 헤드 300억~900억
尹 정부 임기 내 수명연장 가능 원전 총 18기
文정부 들어 매출 급감한 원전 업계에 단비될듯

윤석열 정부가 이달 초 밝힌 국정과제에 따르면, 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의 계속운전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후 설비 교체 및 정비를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등 관련 업계는 교체 설비 수주가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을 위한 부품 구매 및 용역 발주가 국내 원전 생태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신고리 3호기 공급용 APR1400 증기발생기가 2010년 출하되는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은 원자로 시설의 설계수명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그 시설을 계속해 운전하려는 경우에는 계통·구조물·기기에 대해 최신 운전경험 및 연구결과 등을 반영한 기술 기준을 활용해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속 운전을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시설 교체와 보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로 주기기의 증기발생기, 원자로 헤드, 각종 배관 등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한국수력원자력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교체용 원자로 헤드 및 증기 발생기 공급은 두산이 담당해왔다.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의 증기발생기의 경우 길이 23m, 직경 6m, 무게 780톤(t)의 거대 구조물인데, 이 같은 초대형 주·단조 작업이 가능한 회사는 국내에서 두산이 유일하다.

과거 한수원과 두산 측 거래 내역을 보면 증기발생기는 개당 단가가 400억~600억원에 이른다. 원자로 헤드는 300억~900억대다. 두 부품만으로 원전 1기당 700억~15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2012년 울진 한울3,4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의 계약단가는 973억원이었고, 영광 한빛3,4호기 원자로 헤드의 계약단가는 605억원이었다. 2016년 영광 한빛5,6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 4대는 2515억에 공급됐다. 2017년 울진 한울1,2호기 교체용 원자로헤드는 1407억이었고, 2021년 한빛5,6호기와 한울3,4호기 교체용 원자로헤드 등은 3795억원이었다.

배관 등 다른 부품과 내외부 구조물과 용역 등을 고려하면 한수원의 두산에 대한 발주 규모는 더 늘어난다. 2018년 한울 3, 4호기와 한빛 5, 6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부에 대한 예방정비 용역은 522억원에 계약됐다. 2019년 한빛 1, 2호기와 고리3, 4호기의 격납건물 기밀용 강판인 라이너 플레이트(CLP)의 보수 공사에 총 132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에는 한울5, 6호기 경보계통 설비개선에 65억원, 한빛3~6호기와 한울3,4호기 RCS(원자로 냉각제 계통) 고온관 소구경 관통부 예방정비 용역에 396억원이 투입됐다. 이들 항목들의 1기 평균 계약 단가를 합산하면 200억원을 넘어선다.

관련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수명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원전을 총 18기로 본다. 이 중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 운전 여부가 불확실했던 원전은 고리2~4호기, 한빛 1~2호기, 월성2호기 등 총 6기다. 한수원과 두산 간 거래에서 확인한 1기당 필요한 교체 부품과 정비 용역만 단순 적용하면 1조원 이상의 추가 발주를 예상할 수 있다.

원전 계속 운전용 발주가 실제 이뤄지면 국내 원전 산업계의 매출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탈원전 정책이 진행된 문재인 정부 5년간 민간 기업들이 속해있는 원자력 공급 산업체의 총 매출은 5조5034억원에서 4조573억원으로 26% 급감했다. 두산 등 대기업은 다른 사업 영역을 통해 버텼지만, 적지 않은 협력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문을 닫아야 했다.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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