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할까 무모할까' 김수철 페더급 도전, 상위 체급 꺾을 한 방 무엇일까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5. 10. 09: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로우킥을 시도하는 김수철. 로드 미디어 제공


격투기에서 체급은 중요하다. 체중에 따라 힘과 경기 전략이 바뀐다. 1kg에도 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위 체급으로 월장하는 도전은 쉽게 하지 않는다.

지난해 김수철(31·원주 로드짐)은 4년 만의 복귀전에서 페더급(-65.5kg)으로 월장해 도전했다. 기존에 활동하던 밴텀급(-61.5kg)에서는 챔피언도 했고, 적수가 없었기에 과감히 페더급에 도전했다. 박해진(30·킹덤MMA)과 대결해 길로틴 초크에 당해 1라운드에 탭을 쳤다. 김수철의 패배는 2013년 이후 약 8년 만일 정도로 오랜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김수철의 패배는 그동안의 공백에 따른 기량 저하와 체급 차이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전성기로 불리는 2017년 경기에서와 달리 복귀전에서는 그가 보여줬던 폭발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김수철의 평소 체중은 67~68kg에 불과해 65.5kg인 페더급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거의 감량을 하지 않는다. 반면 박해진은 평소에 체중이 75~76kg이고, 170cm인 김수철보다 6cm가 크다. 실제로 경기를 다시 보면 박해진과 김수철의 신체 사이즈 차이는 크다. 애초에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스포티비에서 로드FC 해설을 하는 이교덕 해설위원은 “기술이 비슷한 수준에서 체격과 힘은 쉽게 넘지 못할 벽이다. 체급을 뛰어넘어 도전하려면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상위 체급의 힘을 감당할 만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김수철은 1차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밴텀급 상대였다면 쉽게 깰 수 있었겠지만, 페더급 강자 박해진은 김수철의 강공을 버텼고 카운터펀치로 전세를 역전했다”며 체급의 중요성과 함께 김수철의 1차전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김수철에게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는 박해진. 로드 미디어 제공


이번에도 김수철은 페더급으로 월장해 오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굽네 ROAD FC 060 (대회장 (주)태왕 노기원)에서 박해진과 대결한다. 종합격투기에서 리벤지는 쉽지 않다고 알려져 2차전도 김수철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와 싸워야 하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이교덕 해설위원은 “종합격투기에서 복수를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기술 세팅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모두 썼는데도 패배했다면, 부담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기술도 기술인데 일단 심리적인 위축을 깨고 나와야 한다. 싸움에 가장 가까운 투기 스포츠라 자신감을 잃고 나가면 갖고 있던 기술도 잘 쓸 수 없다. 그래서 ‘종합격투기에서 설욕, 복수를 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1차전처럼 또 지면 어쩌지?’라고 스스로 의심하는 순간, 잘 나오던 기술도 안 나오게 된다. 김수철이 심리적인 위축을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김수철의 멘탈을 중요 포인트로 언급했다.

박해진 입장에서도 쉬운 경기는 아니다. 1차전은 승리했지만, 2차전 장소가 대구다. 박해진은 2019년에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이정영에게 1라운드 10초 만에 패배한 흑역사가 있다. 당시의 패배로 박해진은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김수철과의 경기 장소가 같기에 박해진 입장에서는 2019년의 악몽을 떨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교덕 해설위원은 “홈그라운드에서 홈관중의 응원에 힘을 받아 에너지가 샘솟는 파이터가 있다. 반대로 홈관중의 응원이 부담되는 경우도 있다. ‘잘해야 되는데’ 걱정하다가 본 실력이 안 나온다. 챔피언 박해진은 대구 출신으로 이번 대회 흥행을 책임진다. 수많은 응원군이 대구체육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해진이 지난 대구 경기에서 이정영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KO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 기억을 지우는 게 중요하다. 관심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진과 대치하고 있는 김수철. 로드 미디어 제공


이어 “기술적으로는 김수철을 잡을 무기가 많다. 1차전에서 밀렸던 타격전을 떠올려 보완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김수철의 로킥 타이밍에 카운터 공격을 준비했을 것이다. 선제공격용 타격은 뭐가 있을지 궁금하다. 이것이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상대와 대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있다. 박해진과 김수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패배를 맛보게 된다. 김수철이 1차전의 패배를 극복해 새 챔피언이 될지, 박해진이 2019년의 트라우마를 깨고 챔피언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로드FC와 ㈜태왕이 공동개최하는 굽네 ROAD FC 060 (대회장 (주)태왕 노기원)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1부는 오전 11시, 2부는 오후 2시에 시작되며 SPOTV2·아프리카TV·다음 스포츠·카카오TV에서 중계된다.

■[굽네 ROAD FC 060 2부 / 5월 14일 오후 2시 SPOTV2 생중계]

[페더급 타이틀전 박해진 VS 김수철]

[-85kg 복싱 스페셜 매치 권아솔 VS 남의철]

[플라이급 이정현 VS 세이고 야마모토 (김성오)]

[밴텀급 김현우 VS 양지용]

[-73kg 계약체중 난딘에르덴 VS 여제우]

[미들급 임동환 VS 윤태영]

■[굽네 ROAD FC 060 1부 / 5월 14일 오전 11시 SPOTV2 생중계]

[라이트급 장경빈 VS 양지환]

[-51kg 계약체중 고나연 VS 박서영]

[밴텀급 이신우 VS 이정현]

[플라이급 정재복 VS 김영한]

[플라이급 박진우 VS 김준석]

[밴텀급 김진국 VS 조민규]

[라이트급 김민형 VS 위정원]

[플라이급 전동현 VS 손재민]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