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에 온몸 멍들고 코뼈 휜 중학생..교사는 "애들 장난"

머리카락 잘리는 등 '지속적 괴롭힘'
학교 측 "폭행이나 괴롭힘 없었다"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는 등 집단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강원도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 여러 명이 가위를 들고 같은 반 학생인 A군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A군의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A군은 SBS 인터뷰에서 "(가해 학생이) 10명 조금 넘었던 것 같다"며 "못 움직이게 엄청 세게 잡았다. 몸부림치니까 팔꿈치로 코를 쳤다"고 말했다.

A군은 폭행으로 인해 온몸에 멍이 들고 코뼈가 휘었다. 폭행 당시 교실에는 교사도 있었으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A군 주장에 따르면 그는 학기 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왔지만 학교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A군 부모는 "선생님이 '어머님, 아이들 장난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진행 중이다. 다만 "당시 폭행이나 지속적인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이 촉법소년(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우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 처벌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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