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 채취 뒤 농경지에 폐기물 수십 톤 불법 매립
[KBS 대전] [앵커]
농경지에서 골재를 채취하고 생긴 구덩이에 흙 대신 각종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골재 채취업자가 2년여 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해당 업자가 인근에 조성하려던 골재장에서도 수십 톤의 건축 폐기물이 나와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벼농사를 준비 중인 무논에 굴삭기가 들어가 바닥을 걷어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땅속에 묻혀 있던 폐비닐과 부직포, 나무 폐기물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확인된 쓰레기양만 5톤 가량.
골재채취업체가 2019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모래를 채취하고 난 뒤 이를 메우면서 흙 대신 폐기물을 사용한 겁니다.
[인근 농민 : "화나죠. 깨끗한 흙으로 메꿔줘야지 농사 를 짓지. 벼 우리가 먹는 거잖아요."]
지난해 3월 관할 자치단체가 원상복구 준공검사까지 거쳤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박문규/예산군 건설행정팀장 : "땅속에까지는 저희가 준공 절차가 없는 부분이라 육안으로 검사를 하고 또 토지주 분들도 아무 이상 없다 이렇게 동의를 (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조성하려던 인근의 골재장도 마찬가지.
굴삭기로 땅을 파내자, 각종 건축 폐기물과 폐 타이어 등이 가득합니다.
2곳에서 파낸 양만 80톤 가량 됩니다.
[오순균/불법 매립 목격자 : "여기도 이렇게 안 생겼었어요. 원래 깊게 돼 있는 상태라 (쓰레기) 가져다 매립 하면서 장비로 파고 묻은 거예요."]
업체의 불법 행위는 대금을 받지 못한 장비업체의 제보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자치단체는 뒤늦게 폐기물 불법 매립 사실을 고발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해당 업체는 휴업 신청을 한 상탭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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