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에도 2위..또 한 번 빛난 김기동 감독의 멀티플레이어 '극대화'

박준범 2022. 5. 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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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극대화'.

또 한 번 김기동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여기서 김 감독 특유의 멀티플레이어 '극대화'가 또 한 번 발동했다.

김 감독은 모세스를 45분만 뛰게 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모를 넣어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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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멀티플레이어 ‘극대화’. 또 한 번 김기동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1라운드 로빈을 돌며 2위에 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13골), 인천 유나이티드(12골)와 승점 19로 같지만, 14골로 다득점에서 앞선다. 다만 포항에도 고민거리는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거치며 부상자들이 대거 발생했다. 허용준, 김승대, 완델손 등 공격수들을 비롯해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알렉스 그랜트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서 김 감독 특유의 멀티플레이어 ‘극대화’가 또 한 번 발동했다.

김 감독은 10~11라운드 2경기에서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그랜트의 빈자리는 박승욱으로 메웠다. 박승욱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9경기에서 모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하지만 그랜트의 대체자로 낙점받았다. 김 감독은 이미 동계 훈련 때부터 박승욱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쳐온 바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는데, 박승욱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성남FC전에서는 2m가 넘는 공격수 뮬리치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박승욱이 빠진 오른쪽 측면 수비 자리는 베테랑 신광훈을 내세웠다. 신광훈은 올 시즌 내내 신진호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구실을 해냈다.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돌아간 신광훈 역시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또 성남전에서는 최전방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며, 승리를 쟁취했다. 김 감독은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모세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모세스는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김 감독은 모세스를 45분만 뛰게 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모를 넣어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하지만 성남이 이를 간파, 롱볼 위주의 공격 일변도를 보였다. 그러자 후반 11분에 교체 카드를 재차 꺼내 들었다. 192㎝의 장신 공격수 이호재를 최전방에 두고, 이승모를 중원에 배치했다. 세컨드 볼 쟁취와 볼 소유를 선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승모는 쉴 새 없는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김 감독을 만족시켰다. 그렇게 포항은 성남을 1-0으로 꺾으며 5경기(2승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5월 일정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아직 4경기가 남아 있다. 부상자들의 복귀 시기를 이르게 잡았다가, 재발할 위험이 도사린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언제나 그래왔듯, 찾아온 위기를 재차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넘어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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