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장터 10곳

2022. 5.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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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산·소비의 만남,마을 장터
5월부터 10월까지 주 1~2회 정담 한마당
공들여 생산한 로컬푸드, 꽃, 발효식품 등
거래하며 안부 묻고, 생산자의 지혜도 발견
베른,취리히,루체른 등 도시에도 장터 인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의 지방 전통시장엔 장터국밥, 장터국수가 있는데, 스위스 장터의 식당에선 ‘장터 샐러드’가 있다.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스위스 도시에서는 저마다 특정 요일에 맞춰 장이 선다.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부터 중세의 매력이 소담한 도시까지, 스위스의 장터는 각 도시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담는다. 공통점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정담이다. 일주일에 한 두 번 만나는 그들은 세상 사는 얘기를 나누며, 글로벌 문화를 교환하며 거래 이상의 인간관계를 형성해 간다.

스위스관광청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또 하나의 징표, 지역의 전통 장터 10곳을 소개했다.

루체른 장터

▶웅장한 배경 속에서 장을 볼 수 있는 풍경 속 장터, 루체른(Luzern)

스위스에서도 제일 매력적으로 꼽히는 풍경 중 하나인 루체른 장터는 둘러볼 만한 명물임에 틀림없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이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로이스(Reuss) 강변으로 모여들어 근방에서 생산한 채소, 갓 구운 빵, 중앙 스위스에서 만든 치즈를 구입한다. 장을 보면서 그림 같은 루체른의 구시가지와 유럽에서도 잘 알려진 카펠교가 장터에서 보인다. 카펠교 앞에서 장을 보다니, 신나지 아니한가.

취리히 도시 전경

▶유럽의 앤틱 제품을 고르는 재미가 있는 벼룩시장, 취리히(Zurich)

취리히 호반의 뷔르클리플라츠(Bürkliplatz) 광장에서는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취리히에서 가장 어여쁜 제철 꽃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뷔르클리매애르트(Bürklimäärt) 시장이다. 토요일에는 같은 뷔르클리플라츠에서 커다란 벼룩시장이 열린다. 로컬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벼룩시장 구석구석을 꼼꼼히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다.

뉴샤텔 장터

▶스위스 불어권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장터, 뉴샤텔(Neuchâtel)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그리고 여름이면 목요일 하루 더 장이 서는 뉴샤텔에서는 사람들이 플라스 데 알(Place des Halles)로 모여든다. 주변으로 에워싼 18세기 가옥의 화려한 외관에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온갖 빛깔의 장터는 저마다 눈길을 끄느라 경쟁이 치열하다. 싱싱한 농장 제품, 꽃, 구움 과자와 빵. 이 어여쁜 장터에서 모자란 것은 없어 보인다.

벨린초나 장터

▶강렬한 색채와 지중해 분위기가 감도는 장터, 벨린초나(Bellinzona)

벨린초나에 있는 세 개의 고성은 2000년부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티치노(Ticino) 주의 주도에서 열리는 풍성한 전통 장터는 이 고성들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열린다. 토요일 아침에 장이 서는데, 조금 더 작은 규모의 장이 수요일에도 열린다. 장터는 구시가지 거리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중해 기운이 감도는 벨린초나의 구시가지에서 여행자들과 주민들은 지역 특산품인 건조육과 치즈를 구입하느라 여념이 없다. 티치노 과수원에서 수확한 과즙 풍성한 과일과 갓구운 빵도 인기다. 이탈리아어로 ‘메르카토(mercato)’라 불리는 이 장터는 다채롭고 상징적이다. 꼭 한 번 찾아봐야 할 전통 문화 체험이다.

700년 전통의 솔로투른 장터

▶1321년부터 운영되는 솔로투른(Solothurn) 장터

솔로투른 시민들은 수백 년 동안이나 매주 장터 광장을 찾아 장을 봤다. 그 시간 동안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이면 “솔레두르너 매레트(Soledurner Märet)”라 불리는 50여 개의 매대가 유서 깊은 구시가지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자리를 잡는다. 솔로투른은 스위스 최고의 바로크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장터는 스위스에서도 가장 어여쁘고 생기 넘치는 것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채소를 사고 치즈를 맛보는 동안, 성 우르수스(St. Ursus) 대성당과 역사적인 시계탑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쿠어 장터 매장

▶전형적인 그라우뷘덴(Graubünden) 풍경을 선사하는 소박하고 천연적인 장터, 쿠어(Chur)

매주 토요일 오전, 이 알프스 마을이 천국 같은 장터로 변모한다. 가판대가 낭만적인 쿠어 구시가지 길을 따라 늘어선다. 모종부터 제철 채소까지, 그라우뷘덴 특산품인 건조육부터 향 좋은 꿀까지, 생산자 약 30 가족이 그라우뷘덴 칸톤 곳곳에서 최고의 생산품을 가지고 모여든다. 1987년에 설립된 장은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농가만 참여할 수 있는 진짜 파머스 마켓이다.

샤프하우젠 전경

▶그림 같고 생기 넘치는 장터, 샤프하우젠(Schaffhausen)

수많은 퇴창과 화려한 벽화 장식이 돋보이는 가옥들 덕분에 샤프하우젠 구시가지는 스위스에서도 손 꼽히는 풍경이다. 화요일과 토요일 아침이면 보르더가쎄(Vordergasse)에 다채로운 가판대가 줄지어 펼쳐진다.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은 풍경이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샤프하우저란트(Schaffhauserland) 지역 생산품을 구입하기 위해 장터로 모여든다. 스위스 사람들 중에서도 차량 진입이 금지된 이 작은 도시의 장터를 최고로 꼽는 이들이 많다.

제네바 근교 카루주 장터

▶장인들의 구역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제네바(Geneva)

제네바의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 카루주(Carouge)는 사르데냐에 기원을 둔 구역으로, 그에 걸맞은 돌체 비타 및 라틴 분위기가 감돈다. 공정 무역 마을이자, 에너지 도시로도 유명한데, 장인들이 모여 사는 구역답게 지속가능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서 열리는 규모가 제법 큰 장터는 제네바 삶의 질을 짐작할 수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완벽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로컬 와인, 싱싱한 채소와 특산품은 대표 생산물이다. 가판마다 발걸음을 옮기며 구경을 하다 보면 이만한 휴가가 없다, 싶다.

비스프 파머스 마켓

▶마켓과 불금이 만나 하나가 되는 비스프(Visp) 파머스 마켓

장터를 퇴근 후 여가와 조합하고, 여기에 발레(Valais) 주의 작은 마을, 비스프의 친근한 분위기를 더하면? 바로 비스프 퓌루매르트(Visp Pürumärt)가 탄생한다. 구시가지에서 열리는 장으로, 장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말이 시작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매주 금요일마다 주민들과 여행자들은 비스프의 구시가지에서 장을 보며, 현지 생산물을 즐기고 주변 포도밭에서 생산한 향 좋은 와인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꼭 한 번 체험해 봐야할 조합이다.

베른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핵심이 되어버린 “매리트(Märit)”가 있는 베른(Bern)

K팝 걸그룹 트와이스의 길거리 랜덤댄스로 유명한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는 두 곳에서 장이 선다. 분데스플라츠(Bundesplatz)와 배렌플라츠(Bärenplatz)다. 연중 열리는 장터로, 아레(Aare) 강과 국회의사당만큼이나 베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엿한 주인공이다. 베른 시민 대다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터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일상이다.

인상적인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싱싱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모두 베른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전형적인 베른 사람들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생산자와 농담을 주고받는 일이다. 진짜 베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장터에 꼭 한 번 가봐야 한다고 스위스관광청은 권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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