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 만든 드라마 한편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안종진 농협중앙회공주시지부장 2022. 5. 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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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진 농협중앙회공주시지부장

지난 주말 애플TV+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 빠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보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조국을 떠난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해 섬세하게 담아내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한류 드라마이다

드라마를 통해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은 참으로 고되었음을 생생하게 알게 되었다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는 사정으로 고국을 떠나는 딸에게 쌀 밥 한그릇 먹여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접하게 된 장면에서는 주책없이 50이 넘은 중년남자의 눈에도 한없이 눈물이 흐르고야 말았다.

1930년대엔 일제의 수탈로 돈이 있어도 쌀 한 되 구하는 것도 녹록치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목숨걸고 구해 지은 쌀밥 한 그릇은 생명이고, 보약이며, 어려웠던 선조들의 삶의 상징이었다. 드라마속 주인공이 일본으로 이주해 수 십년이 지났어도, 생활이 윤택하게 되었어도 어머니가 해주었던 쌀밥의 맛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고향이란 단어가 묵직하게 각인되었다. 고향은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 지는 힘이 있다.

지난해 9월 "고향사랑기부제"가 입법되어 2022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지방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소멸 위험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정되었으며 개인이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연간 5백만원까지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제혜택과 일정액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이다.

60~70년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며 대한민국 경제개발을 일구어내신 세대에겐 "파친코"드라마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쌀밥 맛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향에서 생산되는 쌀과 농축산물을 기부자에게 답례품으로 보낸다면 팍팍해진 농촌경제 활력화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농축산업의 회생으로 잘 살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농촌의 지자체에 적극적인 기부로 경제발전을 위한 농축산업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농업농촌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키워낸 뿌리이기도 하며 앞으로도 우리가 키워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농업농촌 발전의 시작점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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