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만 보고 '10억 쐈다'..김봉진도 반한 '웹툰 플랫폼'은?
사업 계획서만으로 10억원의 엔젤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있다. 그것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민철 야나두 공동대표,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신병철 전 CJ그룹 마케팅 부사장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거물들로부터다. 도대체 어떤 스타트업이길래 10억원의 거액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받을 수 있었을까.
콘텐츠는 일반적인 웹툰 플랫폼처럼 계약한 작가들이 제공하지만 경우에 따라 직접 제작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미 재밌고 쉽게 지식·교양 콘텐츠를 전달하기로 업계에서 입소문이 난 작가들과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현역 변호사나 교수,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과 웹툰 작가들을 매칭해 필요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모델 공감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이 대표의 검증된 경영 능력이었다. 업계에서 이 대표는 위기에 빠진 레진코믹스를 부활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이 대표가 레진코믹스 2대 대표로 취임할 때 회사 안팎에서는 작가와의 불화, 100억원 넘는 영업손실 등으로 '망하기 직전'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취임 회사를 극적으로 정상화시킨다. 2020년에는 키다리스튜디오로 인수합병시키면서 회수에도 성공했다. 재창업 소식만으로 뭉칫돈이 따라온 배경이다.
이 대표가 지식·교양 콘텐츠 분야로 창업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취미와도 관계가 있다. 미국 예술대학 SVA 유학생 시절 이 대표는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서 동물, 기계, 역사 등의 재미에 빠져 살던 '지식·교양 덕후(매니아)'였다. 처음엔 자신이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닌 지식·교양 콘텐츠에 빠진 게 의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의외로 지식·교양 덕후는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디스커버리채널의 순이익이 넷플릭스보다 높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 분야의 시장크기를 가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하필 또 웹툰 플랫폼일까. 이 대표는 적어도 지식·교양 분야에 있어서는 웹툰이란 장르가 영상 장르보다 효과적이라고도 답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 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지만 영상을 통한 수동적인 학습은 지식을 습득하기엔 적합지 못하다"며 "최소한 터치라는 능동적 행동을 통해 학습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웹툰이 지식·교양 장르에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게 없다는 종합쇼핑몰 쿠팡이 있어도 무신사, 오늘의집 같은 버티컬 커머스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며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도 특정분야에 특화된 스페셜티 스토어(전문점)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노틸러스의 최종 목표는 '교육미디어'가 되는 것"이라며 "웹툰은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고급 원료"라고 말했다. 사명을 핵잠수함 노틸러스에서 따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만배'가 학교에도 공식 채택되는 학습 교보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만배를 통해 현대인들이 일정부분이라도 지식·교양을 학습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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