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자".. 바이오 빅3, 송도서 한판승부

김윤섭 기자 2022. 5. 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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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송도에서 '용' 났다①] 핫한 송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도 주목

[편집자주]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바이오 메카'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서도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글로벌 시장의 한획을 그었다. 백신 명가인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바이오 빅3의 '송도대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송도를 넘어 글로벌에서 K-바이오 위상을 드높일 이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급성장한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부상했다./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제대로 붙자"… 바이오 빅3, 송도서 한판승부
②경쟁력 입증, 몸집 키우는 삼바·SK바사
③터줏대감 셀트리온, 악재 딛고 고공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부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새 터전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 '빅3' 모두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집결한다.


SK바사, 2024년 송도 진출… "생산능력 극대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송도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인천 송도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 3만413.8㎡ 부지에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연구소, 공장, 사무실이 들어설 글로벌 R&PD 센터는 2024년 4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송도에 기반 시설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도 이전을 통해 현재 본사가 위치한 판교와 백신 센터가 있는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를 확장할 방침이다. 판교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하고 생산설비를 신축한다. 기존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는 별도로 가동된다. 판교 본사는 전체 혹은 일부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를 선택한 것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공항 접근성, 바이오클러스터 단지 조성, 선진화된 경영·생활 인프라 등 송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R&PD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며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백신 사업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셀트리온,생산시설 확대… 글로벌 기업 입주 러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1~3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공장(Multi Modal Plant)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 송도 11공구에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의 제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을 연내 체결한다. 여기에는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선다.

바이오 빅3 중 셀트리온 송도의 터줏대감 격이다. 2005년 2400억원을 투자해 제1공장을 준공한 이후 송도에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연구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3공장은 기존 2공장 부지 내 대지면적 4700㎡에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연구센터는 2공장 인근 부지 대지면적 1만33㎡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이 목표다. 2024년 상업생산을 예고한 가운데 기존 1~2공장 19만리터에 더해 총 연간 생산량 25만리터급 생산시설을 확보할 전망이다.

글로벌 바이오기업들도 송도를 주목하고 있다. GE헬스케어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인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 센터를 설립했고 머크는 2019년 한국 생명과학 운영본부를 준공했다. 생고뱅은 지난해 제조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독일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싸토리우스는 최근 송도에 3억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 원부자재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의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도 송도 입성을 검토한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바이오가 송도를 주목한 이유


바이오 기업은 송도의 입지를 장점으로 꼽는다. 30분 내로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 빅3 모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력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온도와 습도 등 특정 조건을 유지한 상태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수다. 운송거리가 짧을수록 시스템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외국에서 방문하는 바이어들과 교류하기에도 유리하다.

경제적 이점도 있다.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이 공장이나 연구소를 지을 땅을 수의계약(임의로 상대를 선정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매입·임차할 수 있다. 바이오 생산거점을 노린 관련 기업들이 송도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정부도 송도의 바이오 생태계 전환에 투자를 이어간다. 지난해 7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후보지로 송도를 선정했다. 국비 3324억원 등 총 5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통해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창업기업 특화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혁신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 프로젝트로서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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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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