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열전] '사랑꾼' 챔피언 라인재, 브레이브CF 챔피언이 되고 싶다!

이주상 2022.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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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재가 상위 포지션에서 훌룽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타격에 자신감이 있지만, 나보다 타격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레슬링을 연마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브레이브CF 58’이 열렸다. 브레이브CF는 북미주의 UFC와 벨라토르, 싱가포르의 원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4대 격투기 단체로 불린다. 2017년 론칭해 짧은 역사를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부호인 바레인의 왕자 셰이크 칼리드 빈 하마드 알 칼리파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이른 시간에 세계 최고 단체로 성장했다.

메인이벤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인 로드FC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라인재(35·따봉크루)가 차지했다. 상대는 6승1패의 마즈완디레 훌룽가(31·남아프리카공화국)였다. 훌룽가는 2019년에 ‘Fighter of the Year’에 선정될 정도로 브레이브CF를 대표하는 중량급의 스타다.

전문가들은 훌룽가의 우세를 예상했다. 라인재가 나이도 많은데다, 훌룽가의 타격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훌룽가는 6승 중 5번을 스토피지승(TKO·KO승)으로 장식할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라인재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라인재는 3라운드 내내 자신의 장점인 레슬링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훌룽가가 주먹을 뻗을 새도 없이 그라운드로 끌어내렸다. 엄청난 힘과 그라운드 기술에 훌룽가는 질식할 정도였다. 라인재의 닉네임이 ‘머드탱크(MUD TANK)’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라인재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브레이브CF가 원했던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하며 한국에서의 첫 넘버링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35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대 못지않은 힘과 기술을 가진 라인재다. 이에 더해 시간이 흐를수록 쌓인 경험과 관록이 또 다른 장점으로 장착했다. 라인재는 “브레이브CF는 확실히 선수로서 대우받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경기복, 글러브, 티셔츠 등 모든 것을 브레이브CF에서 준비해주고 계체 후에는 식단도 신경 쓴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일일이 고맙다는 편지까지 써줬다. 브레이브CF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라인재가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훌룽가와의 경기 소감은.
상성(相性)이 좋았다. 무서워 보이는 것 말고는 딱히 생각이 없었다.

-어떤 훈련과 전략으로 임했는가.
20대처럼 훈련할 수 없어서 체중조절에 가장 신경 썼다. 타격전도 생각했는데, 훌룽가의 리치가 진짜 길어서 펀치가 닿지 않았다. 그라운드 전략으로 바로 바꿨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내가 준비해온 것들은 보여줬을 뿐이다. 1, 2, 3라운드 모두 위기감 없이 생각대로 잘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준비해온 것들이 다 잘 돼서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보완할 점은.
시합에서 이겨도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타격, 그라운드, 레슬링 등 모두 조금씩 보완해서 다음 시합을 준비할 생각이다.

-브레이브CF 058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향후 브레이브CF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칠지 궁금하다.
경기 후 정식계약을 맺었다. 기회가 되면 세계적인 단체에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

-싸우고 싶은 상대는.
항상 현실과 싸우기 때문에 어떤 선수와 시합하고 싶다는 것은 없다. 오퍼가 오면 상대에 맞는 전략을 준비할 뿐이다.

-브레이브CF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챔피언이 되고 싶다. 브레이브CF의 풍요로움이 매력적이다.

라인재가 상위 포지션에서 훌룽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SNS를 보면 사랑꾼 표현으로 가득하다.
평상시에 표현을 잘 못 해 SNS나 매스컴을 통해서 표출한다. 부족한 남편을 만나서 고생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여보, 사랑해!

-레슬링에 유독 강점인 이유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킥복싱이 베이스다.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어서 타격에 자신감이 있지만, 나보다 타격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보다 타격을 잘하는 선수들을 이기고 싶어서 레슬링을 연마했다.

-비보이로 활동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20살 때까지 7년 정도 비보이 생활을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박치’였다. 박치여서 박치인 줄 몰랐다. 박치로 춤을 추니 삼류 비보이밖에 못 했다(웃음).

-격투기의 매력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면서 하는 운동이어서 질리지 않는다.

-파이터로서 강점은.
나의 강점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아무도 내가 지금까지 운동할지, 이렇게 운동으로 올라올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운동신경도 없어서 달리기 말고는 잘하는 운동이 없었다. 하고 싶은 운동이라 꾸준히 하다 보니 그게 장점이 됐다.

-하루 훈련스케줄은.
정해놓은 운동스케줄은 없다. 투잡, 스리잡을 해서 출·퇴근 때 열심히 뛰고 틈날 때마다 운동한다. 다들 그렇듯 아빠에게 개인 시간은 없다. 그냥 끼어 맞춰 틈틈이, 열심히 운동할 뿐이다.

-취미는.
격투기가 직업이자 취미다. MMA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코치, 트레이너 등 다른 일도 많이 한다. 한국에서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MMA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브레이브CF 이외의 경력도 궁금하다.
로드FC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다. 2018년 로드FC 048에서 재일교포 출신 파이터인 최영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DMF -80㎏ 챔피언, 국제킥복싱 K왕 챔피언도 지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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