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도매가 30% 급락에 한숨 돌린 한전

송기영 기자 2022.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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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가격을 이달 대폭 인하하면서 한국전력(015760)이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의 도매가격이 전월 대비 30%가량 낮아졌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평균 전력도매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40.4원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가스시장 불안정에 따라 국제 가격이 급등해 원료비 인상 요인이 큰 폭으로 발생했지만, 국민 부담 및 물가 안정을 고려해 공급 비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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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늘어나는 여름철엔 다시 급등 전망

정부가 국내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가격을 이달 대폭 인하하면서 한국전력(015760)이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의 도매가격이 전월 대비 30%가량 낮아졌다. 1분기에 5조~6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 입장에서는 재무 부담을 다소 덜게 된 셈이다. 다만 전력 도매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접어들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평균 전력도매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40.4원이었다. 지난해 월 평균(㎾h당 202.1원)과 비교하면 63.3원(31%)이 떨어졌다. 2001년 전력도매시장 개설 이후 월 평균 SMP가 ㎾h당 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4월 ㎾h당 76.35원이었던 SMP는 올해 1월 154.42원, 2월 197.32원, 3월 192.7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오름세를 이어왔던 국제 LNG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SMP는 주로 발전 단가가 가장 비싼 LNG 가격으로 결정된다.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뉴스1

SMP가 지난해 말(142.45원)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 것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발전소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도시가스발전용 원료비를 전월 대비 4.7원 내린 메가줄(MJ) 당 16.9885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발전용 천연가스를 전월 대비 5.5원 내린 MJ당 18.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가스시장 불안정에 따라 국제 가격이 급등해 원료비 인상 요인이 큰 폭으로 발생했지만, 국민 부담 및 물가 안정을 고려해 공급 비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SMP 하락으로 한전의 재무 부담은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SMP는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SMP가 100원을 넘어서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를 보게 된다. 한전이 4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SMP는 10월 107원, 11월 126원, 12월 142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적자의 80%가 4분기에 몰렸다.

여기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이 시작되면 국제 LNG 수급난이 심화돼 연료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전은 최근 미봉책으로 발전 공기업에 전력거래 대금을 늦게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도 했다. 에너지 전문가는 정부가 연료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한 채 미봉책만 논의할 경우 전력산업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 유가는 상승하는데 연료비 요금 조정은 유보하고 유류세를 인하해 화석연료 소비를 늘리는 정책은 탄소중립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강화에 역행한다”며 “가격은 경쟁적인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될 수 있어야 하고 정책적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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