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세계에 'LCK 전승 우승'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줄 차례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브레나에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진행된다.
LCK 대표 T1은 A조에 속하게 됐다. 베트남 VCS의 사이공 버팔로와 라틴 아메리카 LLA의 팀 아제, 그리고 일본 LJL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와 함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를 꺾고 왕좌를 차지한 T1. 2015년과 2016년,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다섯 번째 MSI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우승컵도 들어 올리며 중국 LPL의 RNG와 함께 최다 우승 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LCK 스프링 시즌을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한 T1은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우승의 기회를 맞이했다. 긴 시간 동안 T1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 팀의 전승 우승에도 불구하고 “MSI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전했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기 때문에 팬들이 더 기대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팀 서포터이자 정규 시즌 MVP인 ‘케리아’ 류민석 역시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더 많은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그에 이어 국제대회 접수를 위한 시동을 건 T1은 이번 MSI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T1과 같은 조에 속한 DFM은 이번 LJL 결승전에서 센고쿠게이밍을 3-2로 꺾으며 MSI 진출을 확정 지었다. 리그 내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고 있는 ‘야하롱’ 이찬주를 중심으로 ‘스틸’ 문건영과 ‘하프’ 이지융 등 한국인 선수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LLA에서는 팀 아제가 MSI 진출을 확정 지었다. 팀 아제는 우승 후보였던 레인보우 세븐을 상대로 3-2로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후 치러진 결승전에서 에스트렐마저 3-2로 꺾으며 극적으로 부산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젠지 챌린저스 출신의 탑 라이너 ‘론리’ 한규준과 지난 시즌 kt 롤스터에서 활동한 원거리 딜러 ‘오키도’ 박정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VCS의 사이공 버팔로는 GAM e스포츠와의 결승전 맞대결에서 1-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번 MSI에 참석하게 됐다. 우승팀인 GAM e스포츠가 ‘2021 동남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이번 MSI 참가팀 중 18.8세로 가장 어린 평균 연령을 보유하고 있는 사이공 버팔로에게 있어 국제무대의 경험은 본인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조에 속한 팀 중 T1을 위협할 만한 팀은 없기에 진정한 승부는 그룹 스테이지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T1과 함께 MSI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RNG,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중요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던 G2가 T1의 우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RNG는 작년 MSI서 LCK 우승팀 담원 기아를 3-2로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쟁취했다. 많은 LPL 게임단이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는 가운데, RNG는 순수 중국인 선수들로 팀을 꾸리며 자국 선수단으로도 충분히 강한 로스터를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RNG는 이번 LPL 스프링 정규 리그를 2위(12승 4패)로 장식하고, TES와의 결승전 대결에서 3-2 승리를 기록하며 MSI 진출을 확정 지었다. ‘샤오후’ 리위안하오 또한 T1의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MSI 4회 출전이라는 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또한, RNG는 이번 MSI 참가팀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팀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이슈 등이 그 이유이며,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모든 경기는 통신 응답속도(핑)가 35ms에 가깝게 유지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T1의 조 마쉬 CEO는 자신의 SNS에 “LPL이 MSI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쁘다”고 언급하고, LPL의 온라인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전 C9의 감독 ‘라스트쉐도우(CS)' 닉 드 체사레 또한 “LPL이 참가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이야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관계자들은 디펜딩 챔피언인 RNG가 있어야 진정한 세계 챔피언을 가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유럽 LEC의 강호 G2 또한 무시할 수 없다. G2는 T1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상대로 2019년 MSI와 롤드컵에서 연거푸 T1을 꺾은 경험이 있다. G2는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를 4위(11승 7패)로 장식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프나틱에게 패배하며 패자조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패자전에서 결승전까지 모두 3-0 승리를 기록하며 자신들이 유럽 최강임을 증명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프나틱을 준결승전에서는 3-0으로 꺾으며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치러진 로그와의 결승전에서도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어주지 않으며 다전제에서 더욱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북미 LCS서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팩트’ 전엉연의 이블 지니어스와 ‘주한’ 이주한과 ‘베이’ 박준병이 활동하고 있는 PCS의 파리 생제르망 탈론도 이번 MSI에서 자국 리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MSI는 그룹 스테이지와 럼블 스테이지, 그리고 5판 3선승제의 토너먼트 스테이지로 진행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4개 팀으로 이루어진 2개 조와 3개 팀으로 이루어진 1개 조로 구성되어 있다.
성기훈 mish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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