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한일관계 개선 시도에 연일 '친일 굴종' 비난

"과거 죄악에 사죄·반성·배상 없는 일본 반동" 반일 감정 자극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2022.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연일 '친일 굴종'이라며 깎아내리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대외정책 방향으로 정하고 최근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일본에 보낸 사실 등을 거론, "실로 온 민족의 커다란 격분을 자아내는 반민족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일본 반동들로 말하면 가장 야만적인 식민지 통치로 우리 겨레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 재난을 들씌운 민족의 숙적"이라며 "섬나라를 통째로 팔아도 씻을 수 없는 게 일본의 만고의 죄악이고, 백년 천년이 지나도 아물 수 없는 게 일제 야수들이 우리 민족 가슴에 남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일본 반동들은 아직까지도 과거 죄악에 대한 털끝만한 사죄와 반성, 배상은 없다"며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을 들어 반일 감정을 자극했다.

매체는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일당이 천년 숙적과의 그 무슨 관계 개선에 대해 떠들며 비굴하게 놀아대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치욕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른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도 "천년 숙적 일본과 관계 개선을 새 정부 정책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도 모자라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란 것을 일본에 파견해 사대 굴종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우리 새 정부를 비방했다.

매체는 "천하에 둘도 없는 친일매국 역적무리, 민족반역패당인 윤석열을 비롯한 보수 패거리들을 그대로 두고선 남조선(남한) 인민들이 언제 가도 외세의 지배와 예속, 치욕과 굴종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천년 숙적 일본의 과거죄악 청산은 고사하고 섬나라 족속들에게 또다시 무참히 짓밟히는 수난의 운명만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0시를 기해 대통령 5년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달 24~28일 정진석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이 이끄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통해 답신 성격의 친서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