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는 해외여행"..국제선 운항 확대 속 한계
기사내용 요약
항공사, 국제선 노선 확대 항공권 프로모션 돌입
입국자 PCR 검사 의무화에 수요 회복 차질 지적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등으로 4월 국제선 항공 여객 수가 한 달 만에 55% 넘게 증가했다. 이에 맞춰 항공사는 국제선 판매 확대와 함께 항공권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4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달(41만4000명)에 비해 5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월(17만9000명)과 비교하면 259.8%나 급증했다.
4월 국내선 여객 수는 314만명으로, 3월(246만9000명)보다 27.1% 늘었다.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 수를 합한 숫자는 378만4000명으로, 전달(288만4000명)과 비교해 31.2% 증가한 수치다.
자가격리 면제에 여객 수요 회복…국제선 항공권 프로모션 돌입
아시아나항공은 5~7월 유럽 노선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2개 노선을 주 6회 운항 중이지만 매월 확대해 7월에는 6개 노선을 주 17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28일부터 주 1회(주4→5회) 증편하고, 인천-런던 노선 역시 30일부터 주 1회(주2→3회) 늘린다.
6월에는 인천-파리 노선과 인천-로마 노선을 2년 3개월만에 운항 재개한다. 인천-로마 노선은 18일부터 주 2회(화·토), 인천-파리 노선은 22일부터 주 3회(수·금·일) 운항한다.
7월에는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인천-이스탄불 노선 운항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중단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양 노선 모두 23일부터 주 2회 운항하며,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화·토요일, 인천-이스탄불 노선은 수·토요일 운항한다.
이번 운항 재개 및 증편으로 유럽 노선은 주간 운항횟수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50%까지 공급량을 회복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선호 여행지로 '유럽'이 손꼽히는 만큼 유럽 노선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이번 증편을 결정하게 됐다. 수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유럽 노선 네크워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 노선은 2020년 2월을 마지막으로 2년 4개월 간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싱가포르 노선 재운항에 맞춰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탑승일을 기준으로 6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편도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총액운임 기준 최저 30만11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부산-방콕 노선도 6월말부터 주 2회(목∙일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일본, 동남아, 대양주 등 10개 노선 대상 국제선 항공권 판매와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프로모션 운임은 편도 총액(유류할증료·공항세 포함) 기준이다. 일본 노선 ▲인천-후쿠오카 9만7500원부터 ▲인천-오사카 10만7500원부터 ▲인천-도쿄(나리타) 14만3300원부터 ▲인천-삿포로 18만3300원부터다.
입국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의무화…여객 수요 회복에 한계
이에 가족 단위의 여행이 많은 동남아 노선의 수요 확보에 가장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국제선 확대에 맞춰 항공편을 대폭 증편하려던 항공사들은 동남아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재개를 연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낭, 나트랑, 클락 노선의 운항 재개를 6월에서 7월로, 제주항공은 다낭, 나트랑 노선의 운항 재개를 5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실제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안 1단계가 가동돼 5월 국제선 정기편은 주 520회, 6월 620회로 늘어난다. 오는 11월에는 주 2420회로 증가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주 4714회와 비교하면 50%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항공기 운항 통제 시간(커퓨),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정부의 과도한 방역 규제가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국제선 여객 수가 3월 41만 명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그 증가 폭이 업계의 기대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수준에 맞춰 증편 횟수를 확대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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