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편 갈라놓고.. 文 "국민 하나로 모아야"

김아진 기자 입력 2022. 5. 10. 03:38 수정 2022. 5. 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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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마지막 퇴근길.. 지지자 수천명 배웅
청와대 떠나며 인사하는 文대통령 부부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배웅 나온 수천명의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해요 문재인”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임기 5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퇴임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5년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퇴임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새 정부를 향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임기 말까지 ‘내 편 정치’ ‘편 가르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문 대통령이 차기 정부에 ‘통합’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을 회상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냈다”고 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선 “그야말로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었다.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며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많은 분야에서 선도 국가가 됐다”고 했다. 남북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도 했다.다만 부정 평가를 받았던 부동산 폭등, 공정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때처럼 문재인 정부가 촛불 정부임을 재차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 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 집회를 통해 정부를 교체했다”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총리, 장관들과 함께 서울현충원을 찾은 데 이어 용산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도 만났다. 청와대를 나서기 직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박범계 법무 장관, 이인영 통일 장관 사표를 수리했다. 오후 6시에는 청와대를 떠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청와대 참모, 직원들의 배웅을 받았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문재인”을 외치며 문 대통령의 퇴임길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환호를 들으며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저녁에는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고 싶다고 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도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지난 6일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의 만찬에서도 그는 “혹시나 공직을 맡고 계시는 분들은 양산에 오시려는 생각은 마시라”고 여러 차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와 일부 참모는 이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오랜 참모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참석해 축사를 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은 불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참모는 “대통령은 담담한 것 같았지만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분위기는 무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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