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에만 심사 강화..'백내장 보험금' 커지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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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실손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눈이 침침했던 47살 A 씨는 들렀던 병원 세 곳이 똑같은 진단을 해서 결국 두 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백내장이 아닌 걸로 판단했다면서, 보험금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실손보험 적자를 줄이겠다면서 보험사들의 이런 행태를 방관하고 있어서, 백내장 보험금을 둘러싼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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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실손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사기를 가려낸다면서 심사를 까다롭게 해서인데, 병원은 놔두고 가입자만 닦달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몇 년 전부터 눈이 침침했던 47살 A 씨는 들렀던 병원 세 곳이 똑같은 진단을 해서 결국 두 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백내장이 아닌 걸로 판단했다면서, 보험금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백내장 수술 환자 가족 : 전화를 해도 앵무새 같은 말만 해요. 나한테 이렇게 계속 얘기해봤자 소용없으니까 소송할 거면 소송하라고.]
50대 B 씨는 보험사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보험사기를 한 거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 서류를 보여주며 압박했습니다.
[B 씨/백내장 수술 환자 : 불법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엄청 무서웠죠. 밤에 잠도 못 잤어요. 제가 벌벌 막 심장이 막 떨리고, 대답을 잘못하면 막 무슨 감옥이라도 갈 것 같고. 그런 압박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20일 만에 비슷한 민원이 7천 건 넘게 쏟아졌습니다.
시작은 일부 안과들이 돈벌이를 위해서 불법 브로커까지 써가면서 손님들을 모았던 데 있습니다.
[브로커 : 내가 한 명 고객을 ㅁㅁ병원에 소개시켜주면 그걸 기록해놨다가 1백만 원 현금을 준다. 설계사가 (환자를 병원에) 못 데리고 갔을 때는 80만 원.]
하지만 보험사들은 문제 병원들을 상대하기보다, 가입자들 심사를 강화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자문의사들이 자료만 봐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대답하면, 보험사는 반대로 꼭 수술할 필요는 없었다는 뜻 아니냐며 지급을 거부하는 식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실손보험 적자를 줄이겠다면서 보험사들의 이런 행태를 방관하고 있어서, 백내장 보험금을 둘러싼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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