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안선주 뒤이을 신예 부족..일본 우승 언제 나올까

주영로 2022. 5.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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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 투어 10개 대회 동안 무승 그쳐
2020~2021시즌 신지애 혼자 4승
10명 중 20대 2명, 30대 6명, 40대 2명
세대교체 성공한 일본 20대 선수 맹활약
신지애.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개 대회에서 무승.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이 뜸하다. 1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8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에서 끝난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한국선수는 톱10에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민영(30) 11위, 배선우(28) 공동 23위, 신지애(34) 공동 38위로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앞선 9개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황아름(35) 준우승, 이어진 악사 레이디스와 야마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배선우가 연속으로 공동 3위를 기록한 게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2019년을 정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13승, 2018년 15승, 2019년 9승을 합작하며 전성시대를 맞았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과 2021년엔 신지애가 혼자 2승씩 거둔 게 전부다.

급격한 퇴보의 원인은 세대교체의 실패가 가장 크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평균 나이는 33.4세다. 20대 2명, 30개 6명, 40대 2명이다. 루키 시즌을 보내는 이하나가 21세로 가장 어리고 다음은 28세의 배선우다. 30대는 이민영(30)과 신지애(34), 이보미(34), 이나리(34), 황아름(35), 윤채영(35), 그리고 40대는 전미정(40)과 이지희(43)다.

새롭게 JLPGA 투어로 합류하는 젊은 선수가 없다는 것도 한국 선수의 전력이 약화한 요인이다. KLPGA 투어 또는 미국 L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뒤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선수는 2019년 배선우가 마지막이다. 이하나는 지난해 2부 격인 스텝업 투어를 거쳐 올해 J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유는 KLPGA 투어가 성장하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게 훨씬 더 안정적이고 수입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JLPGA 투어는 올해 총상금 약 440억원 규모, KLPGA 투어는 319억원이다. 5년 전인 2017년엔 JLPGA 투어 380억원, KLPGA 투어 207억원이었다.

그동안 JLPGA 투어에서 맹활약했던 스타들이 하나둘 떠나는 것도 한국선수의 전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JLPGA 투어 통산 28승을 올린 안선주(35)는 올해부터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김하늘(34)은 지난해 은퇴했고, 2015년과 2016년 상금왕을 차지한 이보미도 일본 활동을 줄이고 한국으로 무대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와 반대로 일본은 완벽한 세대교체로 빠르게 한국 선수들이 지켜온 자리를 빼앗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는 1999년생 이나미 모네와 2002년생 사이고 마오 등이다.

2020~2021 통합 시즌 상금왕을 차지한 이나미는 올해 23세로 최혜진과 같은 나이다. 모네는 2년 동안 9승을 쓸어 담았다.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넬리 코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는 이나미보다 2살 어린 사이고 마오(2001년생)의 특급 활약이 눈부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유해란과 동갑이다. 그는 올해 열린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참가해 4승을 올렸다.

이밖에도 상금랭킹 2위 호리 고토네(1996년생),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해 상금랭킹 3위로 도약한 야마시카 이뮤(2001년생) 등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가 많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가긴 어렵다. 기량이 뛰어난 20대 선수가 뒤를 받쳐주지 않는다면 우승 경쟁을 펼칠 후보군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슷한 현상은 미국 LPGA 투어에서도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로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줄면서 우승 소식이 줄었다.

한국 선수는 LPGA 투어에서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15승씩을 합작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7승으로 줄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 혼자 5승을 올렸고 김효주(27)와 박인비(27)가 1승씩 보태는 데 그쳤다. 우승 숫자는 2020년과 같지만, 우승자는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JLPGA 투어는 13일부터 후쿠오카에서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로 시즌 11번째 대회를 이어간다. 맏언니 이지희와 전미정, 이나리, 이민영, 배선우, 신지애, 황아름, 윤채영이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JLPGA 투어 상금랭킹 16위에 올라 있는 배선우. (사진=이노스골프)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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