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규제완화 기대' 줄줄이 분양 연기..공급 '삐걱'
[앵커]
새 정부가 내놓은 중요한 부동산 정책 중에 하나가 공급 확대죠.
그런데 최근 원재룟값 상승에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 일정 밀리면서 새 집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400여 가구가 들어설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1년 전에 철거는 끝났는데, 공사 시작도 분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자잿값 상승 등으로 올라간 공사비에 조합과 건설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양보열/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조합장 : "(지난해에) 시공사하고 합의했던 것이 (3.3㎡당) 462만 원이었고요. 올해 3월에 가져온 금액이 결과적으로 528만 원인데 (조합원)부담금이 7,000만 원 이상 늘어난 과정인 것이죠."]
1만 2,000 가구가 입주할 이 재건축 현장도 이달에 예정됐던 분양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에다 타일 같은 마감재 업체를 교체하자는 조합과 그럴 수 없단 건설사가 맞서고 있습니다.
[강정원/둔촌주공재건축조합 자문위원 : "(2년 전 체결한) 계약서에 첨부된 마감재는 지금 시류에도 맞지 않고 품질도 조합원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항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관계자/음성변조 : "선정된 (마감재) 업체가 있어요. 그 업체에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거예요. (소송걸면) 어떤 비용이 나올지 몰라요."]
규제완화 기대감에 분양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이 재건축 단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땅값을 다시 계산해 분양가를 높이겠다며 분양을 내년으로 늦췄습니다.
이렇게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올해 예정됐던 서울 민간아파트 공급 물량 가운데, 지난달까지 공급된 건 10%(3300)도 채 안됩니다.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서울에서는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공급이 이뤄지는데 청약 대기자들의 내 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조합원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자잿값 인상에 분양가 높이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가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이중우/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경민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여론조사] 윤석열 정부에 거는 기대…“국정 잘 할 것” 52%
- 서초동→현충원→국회→용산…윤 대통령 첫날은?
- [현장영상] “행복했습니다” 文 대통령, 청와대 마지막 퇴근
- 푸틴 “우크라 침공은 선제 조치”…점령 지역 곳곳에서도 기념식
- ‘공사비 갈등·규제완화 기대’ 줄줄이 분양 연기…공급 ‘삐걱’
- “위험하다 알렸지만…” 차도에 둘러싸인 초등학교
- ‘분실 택배’ 무조건 기사 책임?…주먹구구 배상
- ‘굿바이 청와대’…인근 주민들 “시원 vs 섭섭”
- ‘용산 시대’ 개막…소통 강화·초기 혼란 극복 과제
- 딸 스펙·부동산·수사권 격돌…한동훈 인사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