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규제완화 기대' 줄줄이 분양 연기..공급 '삐걱'

고아름 2022. 5. 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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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가 내놓은 중요한 부동산 정책 중에 하나가 공급 확대죠.

그런데 최근 원재룟값 상승에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 일정 밀리면서 새 집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400여 가구가 들어설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1년 전에 철거는 끝났는데, 공사 시작도 분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자잿값 상승 등으로 올라간 공사비에 조합과 건설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양보열/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조합장 : "(지난해에) 시공사하고 합의했던 것이 (3.3㎡당) 462만 원이었고요. 올해 3월에 가져온 금액이 결과적으로 528만 원인데 (조합원)부담금이 7,000만 원 이상 늘어난 과정인 것이죠."]

1만 2,000 가구가 입주할 이 재건축 현장도 이달에 예정됐던 분양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에다 타일 같은 마감재 업체를 교체하자는 조합과 그럴 수 없단 건설사가 맞서고 있습니다.

[강정원/둔촌주공재건축조합 자문위원 : "(2년 전 체결한) 계약서에 첨부된 마감재는 지금 시류에도 맞지 않고 품질도 조합원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항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관계자/음성변조 : "선정된 (마감재) 업체가 있어요. 그 업체에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거예요. (소송걸면) 어떤 비용이 나올지 몰라요."]

규제완화 기대감에 분양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이 재건축 단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땅값을 다시 계산해 분양가를 높이겠다며 분양을 내년으로 늦췄습니다.

이렇게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올해 예정됐던 서울 민간아파트 공급 물량 가운데, 지난달까지 공급된 건 10%(3300)도 채 안됩니다.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서울에서는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공급이 이뤄지는데 청약 대기자들의 내 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조합원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자잿값 인상에 분양가 높이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가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이중우/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경민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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