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개표 70%..마르코스-두테르테 '압도적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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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선 개표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2분(한국시각 오후 11시2분) 기준 70.28% 이뤄진 결과, 대통령엔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5) 후보가, 부통령엔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44)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통령에는 마르코스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라 두테르테 후보(다바오 시장)가 2275만1617표로, 2위인 키코 판힐난 후보(689만4078표)를 가볍게 따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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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필리핀 대선 개표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2분(한국시각 오후 11시2분) 기준 70.28% 이뤄진 결과, 대통령엔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5) 후보가, 부통령엔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44)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ABS-CBN 뉴스에 따르면 마르코스 후보는 2301만7285표를 획득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의 득표수는 1091만5045표로 마르코스 후보의 절반이 조금 못 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3위는 복싱 챔피언 출신 매니 파키아오 후보지만, 득표수는 215만2579표로 크게 뒤처지고 있으며, 이하 후보들의 득표수도 마찬가지다.
부통령에는 마르코스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라 두테르테 후보(다바오 시장)가 2275만1617표로, 2위인 키코 판힐난 후보(689만4078표)를 가볍게 따돌리고 있다. 판힐난 후보는 대선에 출마한 로브레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다.
이로써 이번 대선의 승리는 결국 마르코스-두테르테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늘 여론조사 1위를 지켜왔으며, 실전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마르코스 후보는 필리핀의 1987년 '대통령 단임제' 개헌을 촉발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다. 아버지 마르코스는 장장 20년을 집권하며 각종 부정축재와 권력연장 야욕 속 결국 1986년 일어난 민주화 운동(피플파워 레볼루션)으로 하야했다.
두테르테 후보는 '남중국해 스트롱맨'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장녀로, 필리핀에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와 인지도가 높다.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의 아들과, 재발방지를 위해 시민의 힘으로 이룩한 6년 단임제 헌법 개정을 수차례 시도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이 결국 말라카냥 궁전(대통령궁)을 차지하게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36년 전 필리핀 시민이 한 걸음 다가갔던 '민주주의 꿈'은 또다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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