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책임론 스리랑카 라자팍사 총리 사임

화강윤 기자 2022. 5. 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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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9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뉴스와이어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힌다 총리는 이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힌다 총리는 사임하지만 고타바야는 여전히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라자팍사 가문이 장악한 스리랑카의 현 정치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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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9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뉴스와이어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힌다 총리는 이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힌다 총리는 자신의 사임 후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통합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총리의 사임에 따라 현 내각도 자동으로 해산될 예정입니다.

마힌다 총리는 2005∼2015년 대통령을 지냈으며 지난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동생 고타바야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습니다.

마힌다 총리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함께 최근 경제난을 유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받으며 야권 등으로부터 퇴진 압박에 시달려왔습니다.

마힌다 총리는 사임하지만 고타바야는 여전히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라자팍사 가문이 장악한 스리랑카의 현 정치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총리가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의원내각제 요소를 가미한 정치체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마힌다 총리의 사임 발표는 수도 콜롬보에서 정부 지지자와 반정부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한 지 몇 시간 이후 나왔습니다.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인근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는 쇠막대 등으로 무장한 정부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와 시위 텐트 등을 철거하며 공격했고,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AFP통신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 충돌 관련 부상자 수가 1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콜롬보 인근에서는 여당 의원 아마라키르티 아투코랄라를 비롯해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투코랄라는 니탐부와에서 차를 가로막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대피하려했지만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FP통신에 "수천명이 건물을 에워쌌고 아투코랄라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다친 시위대 1명도 나중에 숨을 거뒀고 의원의 경호원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인해 한 현직 의원과 전 장관의 자택들도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1948년 독립 후 최악이라고 불리는 경제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결국, 스리랑카는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 우리 동 약 65조 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습니다.

와중에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부족이 계속되는 등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시위와 파업 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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