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구절벽' 가속..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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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았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 어린이날 뉴스는 마음 한편을 답답하게 했다.
우리나라 0∼14세 어린이 인구는 매년 감소 추세인데 2000년 990만명 대비 올해는 59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향후 어린이 인구 최저국가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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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았다. 우리 집도 ‘대상자’가 2명이 있어 오래전부터 관심이 지대했다. 한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니 당당한 대상자다. 다른 아이는 중학생인데 아직 자기는 만 13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어린이라고 어엿이 주장했다. 반론을 준비하지 못한 필자는 그냥 올해까지는 ‘우리들 세상’을 축하해줬다. 휴일만 바라보는 직장인으로서 ‘부처님 오신 날’과 ‘근로자의 날’이 모두 일요일과 겹친 점은 내심 서운했지만, 그나마 어린이날은 마음 편히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필자가 속한 조직에서는 이미 우려가 아닌 현실이다. 농촌은 더욱 심각하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마을과 인구 고령화는 농촌 인구 감소 및 지역소멸로 연결된다. 농협에서 디지털 농업 확산 및 농축산물 유통 혁신, 청년 농업인 육성, 농촌 일손 돕기 등 농업인 지원 확대로 다각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인구 유입과 농촌 활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집계한 혼인 건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가임여성 출산율은 0.81명으로 채 1명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가 사라져 가는,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멀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있다. 어찌 보면 비혼과 무자녀의 확산은 사회·경제적 구조 속 개인의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대신 무거운 짐만 남기게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결혼과 출산, 양육과 교육의 원활한 선순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가장 최우선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새로운 인구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기업 등 민간에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 않다. 어린이가 있어야 어린이날도 있고 대한민국도 있다.
이윤태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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