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여 만세"..영원한 저항 시인 김지하 별세

홍성욱 2022. 5. 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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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저항 김지하 시인 별세..향년 81세
권력층 부정부패 풍자 시 '오적'으로 대중에 각인
'민청학련 사건' 배후 혐의로 사형 선고받기도
유신 독재 비판 이어가..'타는 목마름으로' 발표
고인의 마지막 추모하는 애도 물결 이어져

[앵커]

독재에 맞서 타는 목마름을 외치고,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 외쳤던 저항 시인, 김지하 시인이 어제(8일) 별세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빈소에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피와 유랑, 투옥과 사형 선고 그리고 사면과 석방까지.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운 영원한 저항 시인 김지하.

고인은 1970년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풍자한 시 '오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했습니다.

반공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시작했지만, 그의 저항은 시작이었습니다.

1974년 유신정권에서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제적인 구명운동으로 10개월 만에 풀려났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슬 퍼런 유신 독재를 비판하며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남은 참여시, '타는 목마름으로'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1980년 이후, 고인은 생명 존중 사상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김지하 / 1999년 인터뷰 : 생명운동, 그런 마음을 가지면 신인간이죠. 남도 자기처럼 생각해주는 마음. 거기에 목표를 두고.]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청년들의 분신이 이어지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칼럼을 기고해 큰 반향을 불렀습니다.

변절자 논란도 있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자신이 대립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과리 / 문학평론가 : 시대와의 어긋남 때문에 김지하 선생의 문학세계가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문학과 현실의 관계로 재조명한다면 김지하 선생의 생각, 사상 이런 것들이 아주 새롭게 발굴될 것이고….]

저항문학의 상징이던 그의 빈소에는 고된 삶을 산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비판과 찬사를 받으며 노벨 문학상과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저항 시인의 상징, 김지하.

삶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그가 남긴 글은 하나의 역사로 되새겨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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