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신차 기다리느니.. 새것 같은 중고 전기차 살래요
[경향신문]
중고차 시장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으로 신차를 계약해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모델이 속출하면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중고 전기차 매물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매물도 늘었으나 증가율은 7%에 그첬다. 올해 들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반면 전기차 거래량은 증가했다. 중고 전기차가 등록되자마자 팔려 나가고, 최신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케이카가 애플리케이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내연기관 차량을 검색한 후 전기차 검색으로 전환한 비중이 15.4%로 전 분기(11.6%)보다 3.8%포인트 커졌다. 케이카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하고 고유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점도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종도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말했다.
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현대차와 기아도 중고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만의 품질검사·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의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중고차 시장을 두드리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생애 첫 차로 중고차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자사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방문한 1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생애 첫 차로 중고차가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생애 첫 차를 살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조건으로 안전성(45%), 가격(38%), 브랜드(14%) 등을 선택했다. 첫 차로 중고차를 선호하지만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허위 매물에 대한 우려’(58%)와 ‘구매 후 발생할 수 있는 차량 문제’(18%)를 주로 꼽았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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