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삼성전자 TV로 1만5000대 보급..채널 전환 때 자막·화면 해설 알림 추가
[경향신문]
수어 화면 자동 확대 등 기능 진화
작년부터 화면도 40인치로 커져
내달 7일까지 시청자재단에 신청
정부가 저소득층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청각장애인 통합 TV를 보급한 지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만든 1만5000대의 TV를 보급하기 위해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나온 제품엔 어떤 기능이 강화됐을까.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보급 정책을 진행하고 있을까.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가 진행하는 ‘시각·청각장애인용 TV 보급사업’은 2000년 시작됐다. 초반엔 시각장애인을 위한 라디오형 수신기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모니터가 별도로 보급되다가 2013년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을 통합한 TV로 진화했다. 2014년엔 디지털TV, 2020년엔 디지털스마트TV로 기능이 더 좋아졌고, TV 크기도 20인치대에서 2018년 30인치대로 커지고, 지난해와 올해는 40인치로 커졌다.
올해는 다음달 7일까지 시청자미디어재단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신청 가능 대상자는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시각·청각장애인 또는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눈·귀 상이등급자다. 재단이 소득 수준과 장애 정도 등을 고려해 우선 보급 대상자를 선정하면 오는 7월 말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보급된다.
7년마다 신청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2016년 이후 한 번이라도 이 TV를 보급받았던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통상 삼성전자나 LG전자가 2년씩 번갈아서 사업을 맡았는데, 올해 처음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3년 연속 사업을 따냈다.
올해 나온 시각·청각장애인용 TV에는 채널 변경 시 화면 해설이나 자막 등 장애인 지원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자막 글씨체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기능과 음량이 30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을 때 알려주는 기능도 새로 적용됐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음량이 높아도 알아채지 못해 공동주택에서 민원을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알려주는 기능을 넣었다고 한다.
이 밖에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이어폰과 보청기를 연동할 수 있는 기능, 여러 사용자가 각자 음량을 다르게 설정해 볼 수 있는 ‘소리 다중 출력’ 기능, 수어 화면을 자동으로 찾아 확대해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자막과 화면 해설을 통합한 TV가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되면서 보급률은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대상자 14만여명 중 약 88%인 10만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의 시선은 이제 소득 수준이 조금 더 높은 계층까지 올라갔다. 올해 1만5000대가 보급되면 전체 시각·청각장애인 중 35%가 장애인용 TV를 받게 된다. 정부는 ‘2025년 보급률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각·청각장애인이면 저소득층이 아니라도 이 TV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5년 내에 생산 대수와 정부 예산을 늘려 이 TV를 구입하는 장애인들에게 일정액을 지원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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