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근처까지..내리막 걷는 카카오뱅크
[경향신문]
주가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
IT주 평가…금리 상승이 악재
‘순익 저조’ 실적 실망도 영향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다시 공모가(3만9000원) 부근까지 왔다. 카카오뱅크는 9일 4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0% 올랐으나 연초(5만9100원)에 비하면 3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88.77에서 2610.81로 12.6% 하락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장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낸 셈이다. 이 기간 KB금융은 6.5% 올랐고, 신한지주는 13.8% 상승했다. 은행주들은 통상 금리 상승기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올 1분기 매출의 78%가 은행업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라기보다는 IT성장주로 평가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기에는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어 성장주에 투입됐던 자금이 먼저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5배로, KB금융(약 5배)에 비해 여전히 높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성장주의 하락 여파로 지난주 5.3%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68억원,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88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776억원을 밑돌았다.
플랫폼 부문의 경우 수익(2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중에서는 8%에 그친다.
당분간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대출 규모가 작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이 가장 중요한데, 중신용대출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해 (고)신용대출을 줄이는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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