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애플 공장 직원들 집단 탈주극.."코로나 확진자 나왔다" 봉쇄 걱정
9일 타이완뉴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5일 밤 찍힌 것으로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직원이 안전 요원들을 밀치고 공장 입구의 펜스를 뛰어넘어 탈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소동은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 그대로 갇힐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발생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대로 당국이 삭제했으나, 이미 많은 누리꾼이 자신의 SNS에 올리며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타이완뉴스는 보도했다.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생산기지는 축구장 20개 넓이의 부지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장과 기숙사로 조성됐다. 이 공장에서는 애플 맥북의 4분의 3을 생산하고 테슬라에 전자회로기판도 납품한다.
상하이의 도시 봉쇄로 이 생산기지는 지난달 18일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채 생산기지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 루프'로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는 약 6000명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콴타 생산기지는 6일 오전부터 재가동되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공장 노동자를 인용해, 노동자들이 방역 통제로 점점 지쳐가고 있으며 주민들이 집에서 방역 요원들에 끌려 나가는 영상들이 8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으나 삭제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들은 상하이가 격리 정책을 강화한 기간 올라왔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그들의 밀접접촉자들이 방역 요원들과 몸싸움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라고 설명했다. 강제로 사람들을 집에서 끌어내 격리 시설로 보내거나 주민의 집 열쇠를 압수해 방역 요원들이 아파트 내부 소독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도 올랄오는 족족 삭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다만 해당 영상들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상하이 민항구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 발견됐다는 이유로 같은 동 주민이 모두 격리소로 보내졌다. 이는 중국의 공식 방역 지침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감염자 외에 가족 등 밀접 접촉자만 격리소로 보내진다.
중국 당국은 같은 동 주민 수백명을 모조리 밀접 접촉자로 간주해 격리소에 보낸 조치도 서슴치 않고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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