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서 수년째 녹물.."쇠 냄새·피부병까지"

조진영 2022. 5. 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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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충주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오고 이 물로 씻은 학생들이 피부 질환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불안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민자 기숙사란 이유로 정확한 원인은 물론 피해 학생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대학생 강석진 씨.

올해는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오는 수돗물로 씻은 이후 피부 질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강석진/대학생 : "며칠이 지나고 나서 피부에 뭔가 울긋불긋하게 올라오는 거예요. 봤더니 여드름처럼 노랗게 고름도 지고…."]

이번 학기에 입주한 학생 A 씨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수도의 샤워 필터는 일주일마다 황갈색으로 변하고 쇠 냄새도 심하게 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기숙사 측은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A 씨/대학생/음성변조 : "(민원을 내도) 시간이 지난 후에 수도 검사하러 오시는데 그냥 물 틀어보고 안 노랗다 하면 나가시고…."]

학교 커뮤니티에는 이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글이 수년 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된 시설은 민자 기숙사로, 시설 관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민자 기숙사 운영사는 '지난해 보일러 교체 과정에서 잠시 녹물이 나온 적은 있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입니다.

[김호주/민자기숙사 운영사 대표 : "(이번 학기에는) 내가 듣기로는 두 명한테 (녹물이 나온다고) 연락받았다고 그런 것 같고, 또 조교가 와서 이야기하더라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와 민자 기숙사 측은 외부 배관과 호실별 배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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