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논문' 대필은 연습용" VS 교수·연구단체 "궤변, 장관으로 부적격"

이동준 2022. 5. 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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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교수·연구자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녀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 한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에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지식공유연대 등 6개 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딸의 표절과 '논문' 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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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연구단체 "한동훈 사퇴하라" / 한동훈 '딸 스펙 논란' "입시에 사용된 적 없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대학 교수·연구자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녀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 한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에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8일 한 후보자는 후보자 자녀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연습용 리포트’라며 입시에 활용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학술지는 ‘오픈 액세스 저널’이며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은 각종 논문, 리포트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심사 전 논문 등 저장소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궤변이라고 반박한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지식공유연대 등 6개 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딸의 표절과 '논문' 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한 후보자의 자녀 논문 3편이 실린 모 전자저널을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로 규정했다.
‘약탈적 학술지’는 제대로 논문 심사도 않으면서 연구자들에게 투고료를 받아 이윤을 챙기는 사이비 학술지를 일컫는다.

연구자들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이 실린 모 전자저널은 투고 과정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들지 않고 비용도 단돈 미화 50달러(6만3000여원)라고 선전한다”며 “이런 학술지에 돈을 내 기고하는 행위가 얼마나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지 한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아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연구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한 후보자 측의 해명 과정에서 나온 ‘오픈 액세스 저널(공개접근 학술지)’에 대한 무지와 왜곡”이라며 “이런 학술지는 다른 권위 있는 학술지들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논문이 게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십 수년간 수많은 고위 공직후보자들이 표절 등 연구부정 행위가 드러나 낙마하거나, 심지어 그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참담한 현실을 겪어왔다”고 강조하며 한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자신의 딸을 둘러싼 각종 스펙 논란에 대해 수사 필요성이 언급되자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20~2021년 영어 전자책 10권을 출판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6개의 단독 저자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져 ‘스펙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작성한 다수 논문에 대해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되어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며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덧붙였다.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 매체는 한 후보자 딸이 대학 진학 스펙을 쌓고자 ‘엄마 찬스’로 한 기업으로부터 중고 노트북 50대를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노트북 기부 논란에 대해서는 “폐기처분을 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제 딸이 미성년 상태로, ‘좌표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을 당하고 있어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언론 매체에 실린 딸의 인터뷰 기사가 ‘광고성’ 의혹을 받은 뒤 삭제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봉사활동 가담자들도 다 미성년자”라며 “공격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료를 내리는 걸 뭐라고 욕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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