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사태 여파..스마트키 분실했다가 '낭패'

문준영 2022. 5.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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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요즘 차량을 몰며 스마트키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차 키를 분실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쪽에 흰색 승용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차량 앞 유리엔 나뭇잎이 쌓여 있고, 먼지도 까맣게 껴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소유주가 스마트키를 분실하자 아예 운행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그동안 수차례 정비소와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반도체 사태로 스마트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고객센터/음성변조 : "현재 반도체 부품 때문에 수급 지연되는 거로 안내해 드렸던 부분 확인됐는데. 일정이 저희 쪽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라서."]

보험사를 통해 겨우 차 문은 열었지만, 지금은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차량 문을 열어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고 있고요.

차량이 방전되면서 블랙박스 운영도 멈춘 상태입니다.

차주는 기약 없는 기다림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한주호/차주 : "부친께서 병원으로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이거 뭐 차 키 하나 분실해서 고객센터에서는 기다려라. 아무 기약도 없다고 하면."]

차량 제조업체 측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지급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제조업체 관계자 : "현재 스마트키에 들어가는 유럽 부품업체로부터 받는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고객분들께 큰 불편을 드리고 있는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소비자원 등에 스마트키 분실 관련 불편 사례가 접수된 건 없지만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습득된 차 키는 360여 개로, 실제 분실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일상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운전자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양경배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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