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청와대'..인근 주민들 "시원 vs 섭섭"
[앵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가고, 청와대가 개방되면 주변의 효자동·통의동·삼청동도 많이 변할 겁니다.
오랜 세월 대통령의 이웃이었던 주민들의 서운함, 또 기대가 엇갈린 목소리를 김혜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해진 청와대.
이제 내일(10일)부터 이곳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시민들입니다.
대통령의 거처가 청와대를 떠나는 건 70여 년 만인데요,
개방을 앞둔 청와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청와대 근처를 오랫동안 지켜온 음식점들, 앞으로 매출이 어찌 될지보다도 일단은 섭섭한 마음부터 앞섭니다.
[이순근/맥주집 운영 : "좀 쓸쓸하지요, 청와대 간다니까. 우리가 여기서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흰머리 나도록 살았는데…."]
단골이었던 청와대 사람들과의 이별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현배/음식점 운영 : "(단골들) 하시는 말씀이 '아유, 오늘은 여기서 마지막 점심이네요' 하면서 가셨더라고요. 그러니까 좀 서운하죠."]
바로 옆에 살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금단의 공간에 대해 기대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윤을수/전집 운영 : "청와대의 그 신비성이, 참 사람들이 엄청 궁금해할 것 같아요. 그래서 나부터도 진짜, 최고 먼저 한 번 가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김은정/관광통역안내사 : "내일부터는 그동안에 못 봤던 곳들도 많이 다 보실 수 있으니까 더 인기가 있을 것 같고…."]
통제가 풀리고 관람객이 몰리면서 상권이 더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습니다.
[곽종수/떡방앗간 운영 : "상인들한테는 활성화가 되는 그런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건물주는) 기대도 높고 매물도 거둬들이거나…. 고요함이 좋아서 또 있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되실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이 주소는 그대로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뀝니다.
74년간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 서있던 푸른 기와집은, 이제 시민들 품에 안겨, 또 다른 역사의 페이지를 엽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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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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