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 개막..소통 강화·초기 혼란 극복 과제
[앵커]
경무대에서 청와대,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모두 청와대에서 일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청와대는 이제 역사로 남고,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되는데 어떤 점들이 달라지고 남은 숙제는 뭔지, 최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3월 20일 : "공간이 그 업무와 일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대통령의 권위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의 공간적 구조가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을 낳았다고 본 겁니다.
광화문 집무실도 계획했지만 경호 등 문제로 접었고, 용산에 새 집무실을 꾸렸습니다.
주변 미군기지 부지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과의 접촉을 늘린다는 복안입니다.
다만 이런 결정이 소통 강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당장 이전 결정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단 하루도 현재의 청와대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는 그 고집과 억지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거든요. 국민들도 반대하고, 왜 돈도 그렇게 낭비해 가면서..."]
경찰은 집무실 반경 백 미터 내에선 집회·시위도 금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데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겁니다.
기존 국방부와 합참이 분산 배치되면서 생길 수 있는 혼란과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후보자/지난 4일 : "여러 가지 번거로움이나 불편함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런 것들을 최대한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윤 당선인은 당분간 자택인 서초동에서, 이후엔 한남동 관저에서 청사로 출퇴근을 하게 됩니다.
대통령 출퇴근 때엔 교통 통제도 이뤄집니다.
경찰은 세 차례 가상 실험 결과 과도한 시민 불편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그럴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박주연
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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