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안보는 유럽인 손에" 獨총리에 대미 자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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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영상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유럽의 독자적 안보 체제 구축을 제언했다.
9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영상 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로, 양측은 서로에게 기회이며,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원대하다"며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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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영상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유럽의 독자적 안보 체제 구축을 제언했다.
9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영상 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로, 양측은 서로에게 기회이며,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원대하다"며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유럽 관계는 대립하지 않으며, 의존하지 않으며, 제3자에 종속되지도 않는다"며 "이는 양측이 장기적으로 견지해야 할 전략적 공감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중·유럽 관계의 안정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언급, "유럽 안보는 유럽인의 수중에 장악되어야 한다"며 "중국은 유럽이 궁극적으로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틀을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매개로 한 미국과 유럽의 결속이 강화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미국과 유럽은 대 러시아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러시아를 돕지 말 것을 공동으로 중국에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치열한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는 당분간 호전이 쉽지 않더라도, 유럽과의 관계만큼은 개선하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유럽의 '전략적 자주' 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럽인의 유럽 안보 장악'과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틀' 언급은 결국 나토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사이를 '갈라치기'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숄츠 총리는 올해 양국 정식 수교 50주년(8월)을 맞아 글로벌공급망 안정, 거시경제 정책 조율 등을 위한 대화와 무역·투자,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대응 등을 둘러싼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숄츠 총리는 또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중국과 여러 영역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유럽-중국 관계의 발전을 추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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