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선장' 페레즈 감독은 배를 떠나지 않았다

곽힘찬 2022. 5.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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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선장' 페레즈 감독은 먼저 배를 떠나지 않았다.

부천과의 13라운드가 끝난 뒤 페레즈는 "내 책임이 크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폭풍 속에서 선장은 먼저 배를 떠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망치는 사람은 겁쟁이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부산 선수들은 페레즈의 주문대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선장' 페레즈는 아직 배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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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부산] 곽힘찬 기자= 부산 아이파크 '선장' 페레즈 감독은 먼저 배를 떠나지 않았다. 부산이 오랜만에 시원한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부산은 9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4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아산FC에 3-1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부산은 이날 전반전부터 충남아산을 몰아치며 승점 3점을 획득,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부산은 12경기를 치르면서 단 1경기만 승리했다. 승리가 없는 안산 그리너스에도 승점에서 밀리며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매 경기 수비가 불안했고 저조한 득점력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집중력 저하가 가장 컸다. 지난 3월 1일엔 경남FC 원정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3골을 허용하고 대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연히 팬들은 “페레즈 아웃”을 외쳤다. 수차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에서 패배하자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그러나 페레즈는 끊임없는 사퇴 여론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부천과의 13라운드가 끝난 뒤 페레즈는 “내 책임이 크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폭풍 속에서 선장은 먼저 배를 떠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망치는 사람은 겁쟁이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을 그냥 놔두지 않겠다. 물론 다른 일자리도 있겠지만 부산을 위해 도망치지 않겠다. 난 여기 있을 것이다. 사퇴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끝까지 부산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래도 여론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과로 보여줘야 했다. 당장 충남아산과의 경기가 중요했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으로 선두권까지 위협을 하고 있는 팀이다. 페레즈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페레즈는 이번 충남아산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아산 대응법 세 가지 단계를 직접 알려줄 정도로 승리를 갈망하고 있었다. 페레즈 감독은 “첫 번째로 공격적으로 강하게 나가야 하고 두 번째, 경합을 할 때 생기는 뒷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줘야 한다. 세 번째로 세컨볼을 따내면 뒤에 있는 선수들이 라인을 맞춰서 정비를 해야 한다. 공중볼에 잘 대응하고 수적 우위를 가져가야 승산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부산 선수들은 페레즈의 주문대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많이 뛰는 충남아산을 제대로 공략했다. 세컨볼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우위를 점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부산은 이상헌의 멀티골과 박정인의 추가골에 힘입어 리그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충남아산 유강현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두 번째 골이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취소됐다. 말 그대로 부산에 되는 날이었다.

만약 지난 경남전처럼 또 어이없게 대역전패를 당했다면 페레즈를 향한 여론은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페레즈는 결과로 보여주며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선장' 페레즈는 아직 배를 떠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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