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무투표 당선 막아야"..대구교육감 선거에 '진보' 엄창옥 교수 도전장

백경열 기자 2022. 5. 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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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성향 후보가 출마를 결심하면서 보수·진보 후보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강은희 현 교육감(왼쪽 사진)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나왔던 지역이다.

전교조 대구지부 등 대구교육혁신연대회의는 9일 엄창옥 경북대 교수(64·경제통상학과·오른쪽)가 대구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지역 시민사회·교육단체 관계자 60여명은 지난 3일 모여 엄 교수를 이번 대구교육감 선거 ‘시민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엄 교수는 정책 등 공약을 정리하고 오는 13일 전까지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대구교육감 선거는 9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엄 교수는 경북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 나고야대 연구교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지역혁신연구소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또 한국지역사회학회장, 대구사회연구소장,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맡고 있는 진보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엄 교수는 “한국은 초·중등 교육에서 새로운 교육 의제가 없었고, 특히 대구 교육은 오랫동안 변혁이 없었다”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교육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지역의 초·중등 교육이 성과를 중시하는 쪽으로만 이뤄져 왔는데, 교육은 성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21세기에 걸맞은 교육은 지역 사회와도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 측은 11일 출마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57)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강 교육감은 “상대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간 출마 등록에 필요한 서류 등은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재선 도전에 대한 자세한 입장 등은 기자회견장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대구교육감은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연임한 뒤 2018년 강은희 교육감이 당선된 바 있다. 당선 직후 강 교육감은 선거 홍보물 등에 정당 경력을 표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감형(벌금 80만원)돼 교육감직을 유지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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