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스펙 쌓기 질타 받은 한동훈 "위법한 건 아니지만 혜택 받아"

이효상 기자 2022. 5. 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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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향신문]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 공격
한 “수사까지 말하는 건 과하다”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 인사청문회에서 9일 여야가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 의혹에 공격을 집중했고, 한 후보자는 “위법한 건 아니지만 딸이 혜택받은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딸의 논문은) 입시에 쓰이지 않았고 쓰일 계획도 없는 문서”라고 반박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 딸 한모양(17)이 미국 언론에 돈을 내고 광고성 인터뷰 기사를 실은 의혹, 돈을 받고 논문을 실어주는 ‘약탈적 학술지’에 글을 실은 의혹, 국제학회지에 표절한 논문을 게재한 의혹 등을 하나하나 거론한 뒤 “(한 후보자 딸이) 이런 여러 가지 스펙을 쌓고 (한 후보자 딸의 사촌들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다. 한 후보자의 딸도 똑같은 코스를 걷게 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하다고 평가할 수 있나.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딸의) 논문이라고 하는 것은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라며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될 계획도 없다. 학교에도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또 “입시에 쓰이지 않았고 입시에 쓰일 계획도 없는 문서를 가지고 수사까지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후보자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비춰보면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등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한 후보자는 검찰이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수색했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팀에 물어봤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고교시절 일기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반박하자 “수첩, 일정표를 말한 것으로 일기장과 일정표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조국의 강을 넘었다고 하는데 조국 사태 수사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지 여쭙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스펙 쌓기는 위법이 아니라며 한 후보자를 방어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스펙을 쌓는 게 왜 잘못인가”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니고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받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딸에게 항상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개정된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을 놓고도 공방이 오갔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에 대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처벌을 어렵게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게 될 피해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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