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부터 통수권 인수..미리보는 취임식

노태영,유호윤,이철호 2022. 5. 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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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몇 시간 뒤, 내일(10일) 0시가 되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을 덮고, 새로 첫 장을 열게 됩니다.

이 시각 떠나는 사람들, 또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곳부터 가보겠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중심이 될 용산, 대통령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그리고 5년의 역할을 마무리하는 청와대입니다.

먼저,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으로 갑니다.

노태영 기자, 밤 늦은 시간이지만 준비로 분주할 것 같은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약 3시간 뒤인 내일 0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동시에 이곳 국방부 청사도 대통령 집무실로 바뀌게 됩니다.

청사에는 이미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도 걸렸습니다.

경호 인력이나 경호 장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이제 이곳, 용산으로 옮겨 온다는 사실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에는 유호윤 기자 나가 있죠?

준비는 다 끝났습니까?

[기자]

오늘(9일) 오후 5시까지 사전 예행 연습과 시설 점검으로 부산했는데요.

지금은 행사 준비가 대부분 끝났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국회 본청 앞에 무대가 설치돼 있는데요.

대통령 취임사를 할 단상과, 4만여 명의 참석자들이 앉을 좌석이 마련돼 있습니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취임식이 열리니까 14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잠시 뒤 새벽 1시부터는 인근 주요 도로를 통제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선인이 국회입구부터 걸어서 연단으로 갈 예정이라고요?

[기자]

윤 당선인은 행사장 연단이 아니라 국회 입구에서 미리 내려 180미터 정도를 걸어갈 예정입니다.

입장하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겠다는 구상인데요.

'국민과 함께 만드는 취임식'이라는 취지에서 입장은 물론 주요 행사 진행에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취임식 무대 배경엔 초등학생들이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걸었습니다.

단상 뒤 좌석엔 박근혜 전 대통령, 이순자, 김윤옥 여사들을 비롯해 국빈과 5부 요인 등 주요 인사들이 앉습니다.

그 앞에 윤 당선인 내외, 그리고 직전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사와 취임 선서는 단상 아래쪽 돌출 무대에서 하는데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높이를 낮추고 객석에 가깝게 설치했습니다.

단상 아래 좌석엔 추첨 등으로 뽑힌 일반 국민과 각계 대표 등 4만 명이 앉습니다.

취임사의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5개라고 하고, 25분 분량이라고 합니다.

취임식엔 300여 명의 외빈도 참석하는데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입니다.

취임식 행사가 끝나면 윤 당선인은 새 집무실이 있는 용산으로 이동합니다.

[앵커]

이번엔 청와대 이철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저녁 6시, 마지막으로 퇴근했죠?

[기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를 나왔기 때문에 관저나 본관은 빈 상탭니다.

하지만 청와대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은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감안해 안보라인 직원들 상당수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무거운 짐을 내려놔서 홀가분하고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떠날 때 많은 시민들이 배웅 나왔던데요?

[기자]

네, 오후 6시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앞을 찾았습니다.

관저에서부터 걸어 나온 문 대통령 부부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고요.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 보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립현충원과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 참배로 임기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퇴임 연설을 했는데요.

지난 5년 여러 위기를 헤쳐오면서 그 과정을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해 영광스럽다고 했습니다.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를 위한 국민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외교 사절들을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현재 서울 모처에 머물고 있는데요.

오늘 자정까지는 국방부 등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내일은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경남 양산으로 내려갑니다.

[앵커]

노 기자, 용산 집무실은 일단 내일부터 가동되지만 아직 이사가 다 끝난 건 아니죠?

[기자]

네, 기존 국방부 인력과 설비는 대부분 이전을 끝냈지만 집무실 개조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조금 전까지도 집무실 안으로 이삿짐들이 연달아 들어갔고,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앞으로도 약 한 달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고 하는데요.

청사 2층과 5층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3층엔 수석비서관들 업무 공간, 나머지 4층부터 10층까지는 비서실과 경호처 민관 합동위원회가 들어섭니다.

오늘 자정, 내일 새벽 0시, 서울 종로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시작되는데,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이곳 용산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공식 집무를 시작합니다.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게 되는 건데 군 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대통령직 인수 인계의 핵심 절차로 꼽힙니다.

이때부터 국가원수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경호상 예우도 함께 시작됩니다.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권, 국회 이송 법률에 대한 거부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청와대와 용산, 또 국회 앞 상황 알아봤습니다.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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