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한섬, 남은 과제는 화장품 사업?

박미선 2022. 5. 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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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최대 실적 올린 한섬...1분기도 매출, 영업익 성장세
패션으로 성장한 한섬, 새로운 먹거리 화장품 실적에 주목

한섬,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전시 모습(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한섬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온·오프라인 패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인데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섬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3915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3874억원, 영업이익은 49% 신장한 1521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 올해 1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신장한 것이다.

한섬은 백화점과 아웃렛, 직영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소비심리 회복으로 오프라인(15.9%)과 온라인(24.9%) 매출이 골고루 성장했다.

패션 부문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한섬이 올해 화장품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섬은 패션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화장품으로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 왔다. 2020년 화장품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과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섬 화장품을 제조하는 한섬라이프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1683만원에서 7억3874만원으로 뛰었고, 당기순손실액은 전년도 4억953만원에서 61억9299억원으로 늘었다. 앞으로 전개할 화장품 사업 실적에 따라 한섬라이프앤의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오에라는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3곳에서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고, 청담애비뉴와 더한섬하우스 광주점·부산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더한섬닷컴·Hmall·더현대닷컴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 입점했다. 오에라 출시 당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등에 입점 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입점하지 못했다.

오에라는 출시 1년이 안 된 만큼 이번 1분기에는 매출이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입점 매장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 등 사업 목표에 대해서 회사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출시 당시 중국 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던 만큼 해외 진출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에라는 주요 상품 가격이 20만원~50만원대에 달한다. 최고가 제품은 120만원대다.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제작했고 포장은 라프레리·시세이도·로레알그룹 등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모조(MOJO)'와 손잡고 개발했다.

한섬은 오에라에 이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향수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섬은 올해 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Différentes Latitudes)’와 향수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판교점에 리퀴드 퍼퓸 바의 국내 첫 매장을 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리퀴드 퍼퓸 바는 지난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론칭한 향수 편집숍으로, 이번에 오픈한 매장에서는 ‘퍼퓸 프라팡’(Parfum Frapins)과 ‘어비어스’(Obvious)를 비롯해 ‘BDK 퍼퓸’, ‘베로니크 가바이’, ‘카린 로이펠트’ 등 5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50여 종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섬은 뷰티 카테고리의 약진이 기대된다. 향후 뷰티 카테고리 실적 기여에 따라 한섬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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