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프로에게 배운다, 불안감 이기는 멘탈 코칭 전략 - 한화 이글스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

KBS 2022. 5. 9. 2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9일(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 (한화 이글스)

- 선수들 기본적으로 불안한 마음 때문에 연습 과다... 불안 해소를 위한 휴식 필수
- 기량 발휘를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중요
- 관계의 교감이 최우선... 본인들이 조언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줘
- 잘못된 점은 지적하지 않아도 본인이 제일 잘 알아... 지적은 불안감만 키울 뿐
- 조언은 한 사람의 인생을 100% 바꾼다는 확신이 없는 한 조심해야
- 조직이 잘못되고 있음에도 본인만 잘되면 된다는 ‘냉면 같은 사람’은 피해야
- 야구는 6~7개월의 긴 싸움... 처음부터 끝까지 컨디션 80%를 유지하는 게 유리
-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가 필연적... 꾸준한 평정심이 중요
- 현재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문제 해결을 한 뒤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김방희> 야구장이야말로 코로나19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주말 보니까 야구장에도 함성 소리, 또 치맥이 돌아왔더군요. 야구팬들은 경기를 즐기시는데 정작 당사자인 프로야구 선수들은 그야말로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적과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프로의 세계, 그런 프로 선수들에게는 멘탈 관리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재능이 빼어나도 유리 멘탈이다, 이런 분들이 있죠. 경기장 뒤편에 보이지 않는 곳에 선수들 멘탈을 관리하는 코치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오늘 한 분 모셔서 얘기를 좀 들을까 합니다. 틀림없이 직장인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께 참고가 될 만한 얘기가 있을 겁니다. 국내 최고의 멘탈 코치로 꼽히는 분입니다. 이분께 오늘 인생의 멘탈 수업을 좀 듣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지풍> 네,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여러 군데를 거치셨죠. 사실은 넥센, KT, SK 이러다 보니까 한화 오셔서 조금 요즘 고생이 심하시죠?
 
◆이지풍> 그래도 희망적인 팀이라서요. 잘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저도 힘듭니다.
 
◆이지풍> 죄송합니다.
 
◇김방희> 아닙니다. 그런 뜻은 아니고. 그런데 멘탈 코치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워낙 많을 테니까 뭘 하는 일이고 어떤 걸 계기로 해서 우리 이지풍 코치께서는 이 분야로 뛰어들게 됐습니까?
 
◆이지풍> 기본적으로 저는 트레이닝 코치로서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요. 몸과 또 마음은 또 같이 가기 때문에 마음을 또 잘 케어해 주지 못하면 몸으로 하는 야구를 잘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멘탈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도움 받았을 때 인터뷰 때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종종 해서 멘탈 코치, 이렇게 불리게 됐는데 사실은 공식적으로 제가 멘탈 코치, 이런 직함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김방희> 그런데 그 계기가 궁금한데 체육교육학과를 나오셨던데 프로야구 선수들의 심신을 돌보겠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습니까?
 
◆이지풍> 일단 제가 어릴 때부터 야구를 너무 좋아했고요. 제가 사실은 고향은 또 부산이라서 어릴 때부터 어쩔 수 없이 롯데 팬으로서.
 
◇김방희> 《부산 갈매기》 좀 불렀군요.
 
◆이지풍> 네, 아버지 따라 학교 조퇴하면서 야구장을 다니고 했는데요. 그래서 선수를 하고 싶었는데 선수를 할 형편은 안 되고 능력도 부족한 것 같고 하다가 대학을 진학했다가 야구 쪽에 관련된 일을 해야지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찾다 보니 이렇게까지 오게 됐습니다.
 
◇김방희> 유튜브에서 임지선 님이 대박, 이지풍 코치님이다. 유소영 님은 장타 제조기 이지풍. 본인이 장타를 만드는 건 아니고요. 장타를 치도록 만들어 주시는 거죠.
 
◆이지풍> 원래 잘 치는 사람들이 잘 치게 돼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잘 나가는 팀에서 멘탈 코치는 비교적 수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물론 선수마다 각자의 고충은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좀 어려운, 오랫동안 어려웠던 팀, 한화를 예로 들면 제 기억으로는 99년 마지막 우승했고 그다음 2018년 그것도 억지로 가을 야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계속해서 어려웠던 팀이니까 이런 곳에서 멘탈 코치를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지풍> 제가 사실은 강팀에 있으면 사실은 제가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성격상 강팀보다는 약팀에서 일을 하는 게 훨씬 더 보람되고 그리고 지금 한화 선수들이 젊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잘하게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저는 행복하고요. 저한테는 지금 환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팀 리빌딩 과정에 있으니까 젊은 선수들을 만나고, 젊은 선수들이 아무래도 아직은 루틴이라든가 이런 게 굳어져 있지 않으니까 선배나 트레이너들의 얘기를 더 잘 들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이지풍> 네, 맞습니다.
 
◇김방희> 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책을 내셨는데 이게 또 사실은 야구 상식과 많이 달라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야구팬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마는 『뛰지 마라, 지친다』, 이런 책인데 책 낼 시간이 됐나 모르겠어요. 어떻게 책 쓰시게 됐어요?
 
◆이지풍> 제가 어릴 때부터 글재주가 없다고 저는 항상 생각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야구단에 오래 일을 하면서 틈틈이 제가 생각했던 것들 메모하고 기록하고 이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한번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찰나에 어떤 주변에서 도움을 주셔서 기회가 됐고요. 그리고 사실은 야구단에서 일을 할 때 글을 좀 쓰려고 하니까 잘 안 써지는 거예요.
 
◇김방희> 그럴 것 같아요.
 
◆이지풍> 사실은 그 내용을 보셨으면 아실 수도 있는데 제가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기존 야구계를 약간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기 때문에 내부에 있을 때는 잘 안 써지는데 제가 작년에 1년을 쉬면서 프로야구단을 나가서 1년을 쉬다 보니까 너무 잘 써지는 거예요. 막 써도 되니까.
 
◇김방희> 제3자의 시각에서 또 나오는 거니까.
 
◆이지풍> 그래서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는 작년에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글을 쓰다 보니까 거기까지 가게 됐습니다.
 
◇김방희> 그 멘탈 관리하면 보통 한국인이 생각하는 멘탈 관리는 특히 접할 수 있었던 게 양궁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훈련한다든가 하는 그리고 박세리 선수가 공동묘지에 들락거렸다든가 좀 강압적이고 군사 훈련 성격의 이런 강인한 투지를 키우는 훈련만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저희들이 놀랐던 건 그야말로 좀 다른 시선으로 멘탈 관리에 대한 지적들을 하고 계시다는 건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좀 쉬는 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거든요. 휴식을 잘 못 합니까?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지풍> 사실은 선수들이 불안해서, 예를 들면 다음 날 게임이 있어도 오늘 밤 12시까지 예를 들면 연습을 해야 되고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지켜보면서 왜 이렇게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잘 못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저를 가르쳐주시는 전문가 분들하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하는 이유 중에 대표적인 게 선수들이 불안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불안함을 어떻게 제가 해소해 줄까 고민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김방희> 휴식해라. 그러니까 자칫 불안감에 압도당하면 번아웃이 돼 버린다는 거죠. 아주 잘하던 선수가 갑자기 너무 힘이 빠지는 걸 시즌 중에 목격할 때도 있으니까 번아웃 되는 것이죠.
 
◆이지풍> 그러니까 이게 정작 써야 할 힘은 경기에서 쓰면 되는데 경기 외적으로 이렇게 쓸데없이 많이 자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제가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안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농담 삼아 선수들한테는 불안하면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지 불안하다고 자기 몸을 혹사시키지 말라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김방희> 몸 혹사 시키고 술 마시고. 본격적으로 코칭법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여기서 우리 인생과 사업 투자에서 얻은 시사점을 확인해 보죠. 사실은 이지풍 코치가 굉장한 유명세를 얻게 된 것 중에 하나가 넥벤저스라고 그래서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을 다 한 수준 업그레이드 시킨 것 때문에 그런데 그런 평가 자체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우세요? 선수들이 고맙다고도 했고 많은 언론도 그렇게 평가하는 게 사실인데.
 
◆이지풍> 저는 사실 이제는 부담스럽습니다. 안 알려지고 싶습니다, 이제는.
 
◇김방희> 왜요?
 
◆이지풍> 약간 좀 이름이 알려지니까 제 이름도 좀 특이하고 해서 불편합니다.
 
◇김방희> 오히려 공인으로서 또 유명세의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한데. 왜 잠재력은 있었지만 폭발하지 못하고 있던 선수들을 꽃 피게 만들 수 있었는지 스스로 돌아보면 뭘 하게 한 겁니까?
 
◆이지풍> 제가 특별한 비책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제가 얼마나 그렇게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요. 제가 오랫동안 선수들 옆에서 지켜보면서 다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에 온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을 못하게 만드는 주변의 환경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주변의 환경들을 제가 나서서 싸워줬고 그런 것들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을 했고요. 그리고 그 당시는 웨이트 트레이닝 어느 팀이나 다 하고는 있었는데 그 효과를 그러면 잘 드러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할까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한테는 휴식이 중요하구나. 그렇게 해서 휴식을 강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여기까지 계속 알려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코칭을 할 때 그럼 형님 동생처럼 인간적으로 접근하세요. 아니면 기술적으로 최근에 타격 폼을 보니까 어떻더라, 이렇게 접근하세요? 어떻게 하세요?
 
◆이지풍> 타격 폼은 제가 사실은 전문가가 아니고요. 그냥 저는 기본적으로 제일 중요한 건 선수와 저와의 교감이 일단 먼저 일어나야지 선수가 제 얘기를 듣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한화의 모 선수가, 제가 사실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서 빵이나 케이크 이런 걸 잘 안 먹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지방 원정 게임을 갔는데 케이크가 나온 거예요. 식사 뷔페. 그래서 그 친구가 코치님, 이 호텔에서 나온 케이크, 이게 엄청 유명하대요,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순간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이걸 먹어야 되나.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서 안 먹는데 그래서 일부러 먹었습니다. 왜? 그 선수가 권했으니까 그래서 그런 교감들을 저는 계속 작업을 하는 거죠. 그러고 나서 이 친구가 이 선수가 힘들었을 때 찾아왔을 때 제 이야기를 엄청 더 집중해서 듣게 되는 거죠.
 
◇김방희> 인간적 교감을 통해서 변화를 유도하는데 그 마무리 전환 성공한 장시환 선수도 외야수 임종찬 선수가 이 코치 도움 많이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상대적으로는 낯선 선수들이고, 또 어떻게 보면 프로야구계 주역들은 아니어서 이런 선수들과 소통하는 비법이 따로 있습니까? 아까 케이크를 일부러 먹은 것처럼 좀 그분들 입장에서 서서 얘기를 하게 되는 건가요?
 
◆이지풍> 선수들이 사실은 저 말고도 조언해 주는 사람이 많을 거거든요.
 
◇김방희> 그렇죠. 선배들도 있고.
 
◆이지풍> 그런데 저는 그 선수들이 본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까지 일절 말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저는 저도 힘들지만 기다려주고요. 본인들이 힘들었을 때 찾아왔을 때 제 이야기를 하면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듣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소통의 기본은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교감과 함께 본인들이 원할 때까지 저는 기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쉽지 않죠. 주변에서...
 
◆이지풍> 제일 어렵습니다, 사실은.
 
◇김방희> 지금 바로 그런 주문을 해주셨는데 7723번님이 이지풍 코치님, 우리 탱구, 프로야구 한화 팬들은 아시는데 김태연 선수라고 기대를 많이 받던 분인데 이 선수 멘탈 좀 잘 챙겨주세요. 어제 직관 갔는데 고개 숙인 모습 보니 너무 마음 아프네요. 해 주셨는데. 지난해 3할 타율, 군대 갔다 와서 보인 다음에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요즘 너무 못 치니까 본인부터가 고개를 숙였다는데 특정 선수 얘기니까 조심스럽긴 한데.
 
◆이지풍> 김태연 선수 사실은 저도 이때까지는 계속 기다려줬고요. 그저께 우연치 않게 더그아웃에서 깊은 대화를 좀 나눴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그리고 저는 지금부터 잘 될 거라고 보고요. 물론 지금은 2군을 가게 된 것 같은데 곧 돌아와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자기의 고민, 불안감. 그 고민의 요체는 사실 불안감인데 그걸 털어놓는 분하고 그렇지 않은 분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불안감을 털어놓고 나면 확실히 변화가 보이던가요?
 
◆이지풍> 털어놓을 때까지 아까도 말씀드렸던 교감이 일어나야 되고 기다려줘야 되는데 보통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일방적으로 계속 지시만 하죠.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런데 사실은 잘못된 점은 지적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는데도 안 고쳐지는 건데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죠.
 
◇김방희> 오히려 불안감만 커진다.
 
◆이지풍> 그래서 저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보다는 선수들한테 좀 다르게 들리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새롭게 들리고 기존에 못 들어봤던 이야기니까 약간 좀 기울이게 되고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김방희> 지금 특정 팀 얘기만 너무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게시판에 올라온 문자들도 곽미정님 최강 한화를 포함해서 특정 팀 응원들을 하고 계신데 그러자는 게 오늘 인터뷰의 취지가 아닙니다. 이 응원 구호도 상당히 여러모로 힘들어 보이더군요. 그런데 어쨌든 우리가 리더십이나 직장생활에서 이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얘기를 좀 해야 되니까 교감과 인내를 갖고 기다려 준다는 게 아주 핵심적인 멘탈 코치로서의 전략 같은데 다만 한 가지, 직장 생활에서도 보이거든요. 후배 혹은 하급자가 어려워하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걸. 그런데 기다리자니 위에서는 빨리 실적을 내자,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는 거죠. 리더들도 그렇고 기다리지 못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언제까지, 또 어떤 방식으로 기다려야 됩니까? 지적질 하고 싶잖아요.
 
◆이지풍> 첫 번째로는 그 지적이 남들이 저는 거의 대부분이 했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김방희>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닐 거다.
 
◆이지풍>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닐 것이고 두 번째로는 그 당사자가 본인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있냐가 중요한 거죠. 본인이 이 지적이 필요하거나 자기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데 누군가가 계속 조언을 하고 하면 그게 잔소리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둘, 상사와 직원의 인간관계도 저는 또 멀어지게 돼서 나중에 정작 중요한 순간에 그런 조언들이 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본인들이 원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려주는 게 그게 제일 빠른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사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어떤 조언을 해도 들을 생각이 어차피 없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이 하급자나 후배가 나한테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올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개입해야 되는 순간이 언제입니까?
 
◆이지풍> 제가 힘들 때 저는 저하고 친한 친구들이나 상사들한테 술을 한잔하자고 한다든지 커피 한잔하자고 한다든지 선수들 같은 경우는 저한테 코치님, 밥 사 주세요. 커피 한잔해 주세요. 이럴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깊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김방희> 그때 개입해서 얘기를 해도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런 말씀이신데 너무 여러 팀에서 또 많은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셨기 때문에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아무리 깊은 대화를 나눴어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요. 그냥 계속 지켜봅니까? 아니면 설득해서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고치려고 하십니까?
 
◆이지풍> 남들이 못 고치고 남들이 설득 못 했는데 제가 설득한다는 것도 사실은 웃긴 이야기죠. 설득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나 사람들은 어쨌든 본인들의 인생을 걸고 어떤 야구를 하든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먼저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했을 경우 그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하는 조언이나 누군가가 하는 조언이 이 사람의 인생을 100% 바꾼다는 확신이 없으면 저는 그 조언도 조심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본인들이 계속 말씀드리지만, 본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기다려 주고 본인들이 요청했을 때 조언을 해 주면 훨씬 더 빠른 변화가 일어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방희> 그러다 보니까 사실 야구계의 통설들과 다른 지적들도 많이 하시는데 어디에나 있는 냉면 같은 사람은 나는 안 쓰겠다.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이지풍> 어느 조직이든 저는 냉면 같은 사람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직이 잘못되든 잘못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만 잘 되면 된다, 자기한테만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직이 잘 되면 자기는 아무것도 노력 안 했지만 싹 묻어가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은 어느 조직이든 다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은 저는 조직에 그렇게 도움 되는 사람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재능뿐 아니라 사실은 어떤 열정, 드라마를 보여 주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인데 가늘고 길게 가려는 사람보다는 뭔가 트러블을 만들더라도 뭔가 해보려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뜻일 것 같은데 본인 자신도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이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까 오히려 선수들한테 몇 마디 해서 트러블 만드는 사람 아니냐, 이런 오해도 받으실 것 같고 그런데 그래서 본인이 트러블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이지풍> 그러니까 냉면처럼 살면 트러블이 전혀 안 생기겠죠. 그런데 냉면처럼 사는 사람이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성공하려면 자기가 가진 생각과 주관들을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고 그런 내용들이 받아들여지게끔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런 노력을 하면 당연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저를 욕할 거고 그런 일들이 생기는데 그런 트러블이 두려워서 자기 생각을 얘기를 못 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제 생각을 모든 사람들이 다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거든요. 최소한 저는 절반 50%는 제 생각을 동의하지 않고 저를 비난할 거라고 저는 기본적으로 예상을 하고 일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어떤 그런 시기, 질투, 안 좋은 이야기들에 대해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 일을 꿋꿋이 저는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방희> 멘탈 코치시니까 멘탈이 강하네요. 어떤 선수들을 보면 정말 재능은 뛰어난데 멘탈이 조금 약하다 싶어서 제 재능을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히 보셨을 거예요.
 
◆이지풍> 엄청 많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재능은 뛰어난데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떨어져서 성공을 못하는 선수들이 많고요. 제가 유독 선수들을 많이 봐왔을 때 성공하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멘탈이 다 좋은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했을 때 딱 저만의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 느낌이 오는 선수들은 거의 물론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확률이 좀 높고요. 그다음에 재능이나 이런 것들은 후천적으로 사실은 좀 많은 도움을 받아서 피지컬이나 이런 거는 좋아질 수 있는데 멘탈은...
 
◇김방희> 후천적으로 좋아지기가 쉽지는 않습니까?
 
◆이지풍> 좋아지긴 좋아지는데 대화를 저도 여러 시도를 했지만 안 되는 선수들은 역시 또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를 할 때 상대방 이야기에 얼마나 잘 이해도가 빠르냐. 그리고 제가 이런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인지 유연성이 얼마나 좋으냐. 상대방 얘기를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어떻게 이걸 잘 받아들일 그런 능력들은 이게 후천적으로 되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이 유독 그런 부분들이 좋은 선수들은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만약 그렇다면 멘탈 코치만 할 게 아니라 선수 드래프트라든가 선발 과정에 그 멘탈을 들여다보는 평가자의 입장에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역할은 안 하셨죠?
 
◆이지풍>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제가 볼 때는 안 되고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지금 드래프트나 이런 거에 팀이 개입하는 건 아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가 예전에 미국의 농구팀 보스턴 셀틱스라고 있는데 그때 팀에서 드래프트 1번하고 2번을 고민 중에 있었던 상황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구단에서 이제 멘탈 전문가, 스포츠 심리 상담 전문가한테 두 명 중에 누구를 뽑으면 좋겠냐고 문의를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드래프트 1번 순위의 선수를 뽑으라고 하는데 이 선생님만, 교수님만 2번을 뽑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1번 선수는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다. 그 이야기를 해서 2번을 뽑았는데 1번 선수가 몇 년 후에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부분이 엄청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앞으로 우리 프로야구계도 이런 부분들을 많이 반영하겠죠. 인맥 관리할 시간에 능력 키워라, 이런 조언도 했는데 저는 이 얘기 듣고 좀 오해가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 게 인맥 관리도 합니까? 그냥 경기만 하는 거 아니에요?
 
◆이지풍> 엄청 많이 하죠.
 
◇김방희> 그래요?
 
◆이지풍> 네, 어디나 다 있지 않나요?
 
◇김방희> 하긴 사내 정치라는 게 없는 곳이 없긴 하지만 인맥 관리에 의외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고 판단하시니까 이런 조언을 하신 거겠죠.
 
◆이지풍> 생각보다 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결국 휴식을 강조하시면서 야구나 인생도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컨디션은 한 80% 정도만 유지해라. 100%가 아니라 80%를 강조하는 이유는 뭡니까?
 
◆이지풍> 야구를 144게임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보통 한 6개월에서 7개월 정도 하는데 몸 상태 100%로 6~7개월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100으로 시작을 해서 100을 계속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게 되는 거죠. 50%까지 만약에 떨어진다고 가정을 하면 처음에 시작할 때 80%부터 끝까지 80을 유지하면 사실 이 그래프를 이렇게 그려보시면 그 갭이 100하고 80의 갭보다 80과 50의 개입이 훨씬 더 크거든요. 그래서 80을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이로울 것이고 그리고 야구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도 100세 시대지 않습니까? 100세 시대인데 우리가 계속 어떻게 100%를 유지할 수 없으니.
 
◇김방희> 갓 직장인이 된 초년생들이 그런 실수를 많이 하죠. 너무 힘을 주다가 조기에 번아웃 되는.
 
◆이지풍> 그래서 80%로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성공하는 데는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김방희>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특정 선수 이름이 거명될 수 있으니까 멘탈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이지풍 코치가 이 친구는 대박이다 하는 사례가 있습니까?
 
◆이지풍> 저는 이정후 선수, 강백호 선수.
 
◇김방희> 비교적 젊은 분들인데 멘탈이 좋다.
 
◆이지풍> 제가 물론 이 두 명의 선수는 원래 잘하는 선수였지만 제가 처음 이정후 선수도 신인왕 때 제가 있었고요. 강백호 선수도 신인왕 때 제가 있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제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첫 대화를 나눴을 때 우리 흔히 하는 말로 남다른 물건이 들어왔구나. 잘하는 이유가 있구나. 그런데 같은 비슷한 지명을 받은 선수들도 많았지만 그런 친구들은 대화를 해보면 그다지 이렇게 제가 이렇게 느낌이 올 데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정후하고 강백호 선수는 정말 남달랐던 선수 같습니다.
 
◇김방희> 특별한 뭔가를 느끼셨군요. 멘탈 관리의 측면에서. 그런데 직장인보다 더 어려운 게 프로야구 선수일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아까 140여 경기 얘기도 해 주셨지만 매일매일 승패가 나오고 미디어가 평가하고 기사도 나오잖아요. 직장인들은 그 정도는 아니고 연 고과가 나온다든지 하니까 조금 다르기는 할 텐데 스트레스를 매일 받고 성적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한 80% 정도의 상황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지풍> 일단 야구는 타자 같은 경우는 3할을 기준으로 성공의 기준을 나누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은 저는 3할이라는 것은 거꾸로 얘기하면 7할은 실패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 실패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본인을 자책하거나 본인한테 문제가 있거나, 이런 생각을 하지 말게 저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공하려면 실패는 당연히 따라온다는 것을 인지를 하면 그 실패의 순간에도 그렇게 슬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제가 선수들한테는 만약에 안타를 쳤다고 좋아하거나 그러면 반대로 저는 항상 얘기를 잘해 주거든요. 안타를 쳤다는 것은 다음에 안타를 못 칠 일이 다가오는 거니까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고 안타 못 쳤다는 거는 다음에 안타 칠 일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에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항상 꾸준하게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어라. 그래야지 이 긴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김방희> 일희일비 너무 하다 보면 조기에 진이 빠지니까. 실패 얘기를 하셔서 저는 그 멘탈 관리에서 핵심적인 것 같아요. 아까 커피 전문점 폐업하신 분 사연도 저희가 소개해 드렸는데 그 수베로 감독도 실패할 자유라는 걸 맨 처음 내걸었죠. 리빌딩의 어떤 전제였는데 그게 조금 오해의 소지도 있고 그래서 실패할 자유라는 걸 계속해서 같이 강조하시는 이 코치 입장에서는 그게 어떤 의미고 선수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줍니까?
 
◆이지풍> 방금 말씀드렸던 그런 내용하고 거의 일맥상통한데요.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실패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 실패를 통해서 앞으로 본인들이 어떤 걸 개선해야 되는지 그런 학습의 시간으로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자기를 또 돌아보는 건데 투자나 사업과 관련해서 아마 실패를 부르는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본전 생각이라는 거거든요. 이런 돈을 들였는데 이렇게 사업을 벌였는데 이걸 까먹지 말아야지 하다가 계속 잘못되는 건데 선수로 비유해 보자면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유명한 선수들이 있잖아요. 지금 벌써 한화에도 몇 명씩 거론되고 그런 분들은 자기 이름값 때문에 족쇄가 돼서 오히려 멘탈에 불안감이 더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거든요. 그 유명세를 가진 사람들은 더 불안해하지 않나요?
 
◆이지풍> 그것도 선수에 따라 물론 좀 다르긴 합니다. 그런데 유명세를, 그러니까 좋은 대우를 받고 프로에 온 선수들 중에서도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선수가 있고 그거를 그냥 즐기는 선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후자인 선수들이 훨씬 더 성공할 확률이 높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요.
 
◇김방희> 만약에 어떤 선수가 정말 최악의 상황까지 갔어요. 1할 때까지 떨어졌었어요. 일종의 트라우마가 됐겠죠. 막 기사에도 기대는 컸는데 어떻다. 그러면 그걸 극복하라고 그분하고 대화를 할 때 주로 어떤 점들을 강조하세요? 트라우마의 경우에는.
 
◆이지풍> 대화를 할 때는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잘 하지는 않고요. 상대방 얘기를 제가 더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보통 선수들은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물어보면 본인들이 자기들의 문제를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가 뭔지를 더 신경을 많이 쓰고요. 그리고 본인들이 이야기한 그 문제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김방희> 경청을 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본인들이 아니까. 그렇군요. 직장인들도 사실 이런 트라우마를 경험하거든요. 인사에서 동기는 승진하는데 탈락한다든지 아니면 좌천된다든지 이런 것들인데 이런 경우도 누군가 털어놓을 대상이 있으면 조금 상황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이지풍> 네, 맞습니다.
 
◇김방희> 멘탈 관리와 심지어는 휴식, 이런 것들까지를 다 포함해서 우리 직장인들도 어떻게 보면 프로의 세계에서 뛰는 사람들이니까 굉장히 관심들이 많은 분야거든요. 직장인들한테 마지막으로 오랜 경험을 살려서 한마디 해 주시면 어떨까요?
 
◆이지풍> 직장인들도 저는 아까 그 넥벤져스 선수를 말씀드렸지만 먼저 무언가를 새로운 걸 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지금 체력적인 것이나 멘탈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 건지 먼저 해결을 하고 난 다음에 다른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게 좋은데요. 보통 힘들고 하면 계속 다른 걸 새로운 걸 계속 추가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어떤 게 효과 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나중 돼서. 그래서 저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잘 돌아보시면 예를 들면 체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있는 게 뭔지 그러면 체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것들을 먼저 제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방희> 교감 그리고 본인이 얘기를 하고 싶어 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 그리고 경청하는 것, 이것이 우리 국내 최고의 멘탈 코치인 이지풍 코치의 비결이었는데 지금 여러 팀에서 이쪽으로 와달라는 얘기가 많네요. 3041번님, ‘롯데로 와주세요. 고2 때 우승하는 거 보고 아들내미 고2 될 때까지 못 볼 것 같아서 속이 천불이 납니다.’ 해 주셨는데 올해 괜찮잖아요.
 
◆이지풍> 요즘은 안 좋습니다, 사실.
 
◇김방희> 그럼요, 한화도 있는데 어디서 지금... 농담입니다. 오늘 프로야구 얘기도 했지만 결국은 직장인들 관점에서 멘탈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상사 이지풍 코치 같은 상사나 선배가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이걸 신경 써야 돼요. 정신 건강이라는 게 워낙 직장생활의 효율성과 관련해서 중요한 부분이니까 그냥 막연히 혼낸다고 잔소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또 새삼 느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지풍> 고맙습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