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20년 넘게 납품하다 날벼락..나이키 '하도급 갑질'?

차현진 입력 2022. 5.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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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차현진 기자입니다.

미국의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와 거래하는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이 이른바 '글로벌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납품해온 업체에게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하고, 이유를 물으면 "계약관계가 없다"며 답을 하지 않고 있는 나이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라는데, 부산의 한 중소기업으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26년 간 나이키에 신발 소재를 납품했던 공장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직원 30여 명, 연매출 150억 원의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불 꺼진 500평 기계실이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합니다.

기계를 문질러봤더니 먼지가 뭉텅이로 들러붙습니다.

평일 오전 10시 반, 공장 안입니다.

보시다시피 공장 내부는 불이 꺼진 상태로 직원 한 명 없이 썰렁합니다.

제 뒤쪽으론 나이키에 보내야 했던 재고들이 쌓여 있고요.

이렇게 나이키 신발에 사용되는 특수 자재를 만드는 기계도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과거 이곳에서 생산한 소재로 만든 운동화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지미 팰런/미국 유명 TV쇼 진행자] "이제 쇼에서 이 신발을 신을 수 있겠군"

재작년 10월,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나이키가 거래 중단을 통보해온 겁니다.

이후 1년 반 동안 매달 수천만 원의 적자를 냈고, 직원 2/3가 공장을 떠났습니다.

[업체 대표]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이 공장을 매각을 하려고 내놓은 상태다"

거래 당시 나이키는 이 업체에 소재 생산을 직접 요청했고, 본사 담당자가 검수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업체 대표] "미국의 담당자들이 저희 회사를 방문을 하거든요‥순전히 나이키에만 딱 세팅을 해서 맞춰놨기 때문에 다른 데는 사용도 할 수도 없죠"

또 본사 윤리강령을 내려보내 제품 생산방식과 직원 노동시간 등의 지침도 제시했습니다.

특이한 건 납품 구조였습니다.

나이키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지만, 업체가 생산한 소재는 한국의 거래 대행사를 거쳐 대만의 신발 제조업체로 전달됐습니다.

생산대금 역시 같은 구조로 전달받는데, 5% 안팎이 수수료 명목으로 빠져 나이키가 책정한 공급가보다 적은 돈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이키에 신발 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모든 업체에 똑같이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타 업체 대표] "계약서를 따로 가진 곳은 없을 거예요‥나이키하고 거래를 하는 게 아니지만 나이키는 모든 결정을 해요"

계약서조차 없는 다단계 하청구조다 보니 국내 협력업체들이 단가 삭감이나 일방적 계약 중단 등에 항의해도 나이키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나이키 본사 관계자] "나이키는 귀사와의 관계가 없으므로 계약상 또는 거래상 의무를 지지 않아.."

이같은 구조에 대한 간접적 문제제기가 갑작스런 거래 중단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업체 측은 짐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 측은 "업체 측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봤다,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달리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청이 업무지시를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형태는 국내 하도급법에선 금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나이키가 해외 기업이라는 이유로 하도급법 적용이 어렵다고 결정했는데, 업체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 만큼 다시 판단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바로간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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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조아라

차현진 기자 (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699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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