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국정원장 김규현 내정..이르면 10일 발표
[경향신문]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69)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 수장을 외교부 출신이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이지만 국가 안보 관련 요직을 맡아온 경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르면 10일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국가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보기관 수장을 발표해 정보 기능 공백기를 단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첫 대통령 공식업무도 용산에 새로 꾸려진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시작한다.
김 전 차장은 외교부 내에서 정통 북미 라인으로 꼽혀왔다.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돼 근무를 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외교부 1차관에 발탁됐다. 이후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맡아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안보를 다루는 요직을 두루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서 참사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외교관 출신이 내정된 예는 드물다. 문재인 정부는 국가정보원 출신의 서훈 전 원장, 박근혜 정부는 군인 출신 남재준 전 원장, 이명박 정부는 검찰 출신 김성호 전 원장을 초대 국정원장으로 택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통상 개인신상과 도덕성을 다루는 부분을 공개하고, 안보 현안을 다루는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한다.
김 전 차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했으며 직업 외교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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