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 1300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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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긴축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위협할 정도로 치솟자 정치권에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원화 약세를 막아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단기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통화스와프가) 있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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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의제 올려야"
"시급한 상황은 아냐" 의견도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4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6일(1272.7원·종가 기준) 기록한 연고점을 돌파했다.
고환율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정치권에선 오는 21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를 어젠다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의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가 실제 성사될지는 불확실하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탓에 미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어렵고, 한시적 통화스와프 역시 금융위기 등 극단적 상황에서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미국과 상설 스와프를 가진 나라들은 전 세계적인 금융허브라고 불리는 국가들이다. (우리가) 상시 스와프가 되기 어려운 상태에서 원한다고 언제든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 간 계약의 문제이다 보니까, 한쪽에서 ‘무조건 하자’고 얘기하거나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진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조 교수는 “정상회담에선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 정도로 원론적인 언급을 하고, 실무적으로 (통화스와프를) 논의하는 방향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하며 2610.8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7개월래 최저치다.
세종=이강진 기자, 유지혜·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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