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힘 '이재명 대항마' 윤희숙 공천 배제

유설희 기자 2022. 5.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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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해 8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 후보군에서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마한 이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적합하다는 취지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의원을 인천 계양을 후보군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날 회의에서)윤 전 의원은 훌륭한 후보이지만 인천 계양을 후보로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전 지사는 집도 성남에 있고, 성남시장도 했었기 때문에 거기에(경기 분당갑 후보로) 나오는 것이 마땅한데 (인천 계양으로) 도망간 것 아니냐”라며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후보로서 지역 연고가 없다는 부분을 선거 전략에서 강조하려면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낫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 후보에게 지역 연고도 없는데 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느냐고 공격하려면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지난해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다시 21대 의원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관계자는 “21대 의원으로 들어와서 사퇴했는데 또다시 21대 의원으로 출마한다는 말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이 사실상 공천 후보군에서 배제되면서 인천 출신인 최원식 전 의원과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양에서는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로 하려고 한다”며 “빠르면 내일(10일) 중으로 (계양을 공천 후보를)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에 비공개 회의를 열고 계양을 단수 공천 후보, 경기 분당갑 단수 공천 후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경기 분당갑 단수 공천 후보자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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