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클라우드 대전환 시작.. 퀀텀점프 이룰것"

안경애 2022. 5. 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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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송 한국오라클 사장

인터뷰 / 탐송 한국오라클 사장

"과거 메인프레임과 클라이언트·서버 시대 변화를 이끌었던 대형 고객들이 핵심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세대 클라우드의 성능과 가용성, 보안성에다 시장 강자들과의 공조를 통해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

탐송(사진) 한국오라클 사장은 "오라클이 강한 대형 IT시스템을 보유한 고객들이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오는 6월 시작하는 2023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사업부문에서 2~3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기업들은 비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서 한발 나아가,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면서 자체 데이터센터와 멀티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글로벌을 아우르는 신속한 사업 확장과 애자일한 변경, 각국의 정책과 규제에 대한 맞춤 대응, 개인정보보호·해킹 대응 등 보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가 가진 성능과 가용성, 보안의 강점에다 VM웨어, MS(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장 강자들과 연합전략을 통해 고속 성장을 해내겠다는 게 오라클의 전략이다.

송 사장은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 모든 금융기관이 메인프레임을 썼지만 주요 은행 한 곳이 클라이언트·서버로 옮겨가니 변화가 빨라졌다. 클라우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시스템은 대부분 오라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 구조 그대로 클라우드로 가려면 OCI가 최적의 방안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은 클라우드 이전을 계기로 과거 IT시스템의 재설계를 추진하는 한편,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복수의 클라우드를 채택한다. 오라클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자사 클라우드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동시에 멀티 클라우드 방향을 뒷받침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송 사장은 "클라우드의 최대 강점은 신속한 확장과 변경이 가능한 '어질리티'다. OCI만 해도 3년 전에는 글로벌 리전이 몇개 없었지만 지금 37개에 달하고, 올해말 44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에만 2개"라면서 "이런 인프라 덕분에 줌이 코로나19 초기에 사용자가 1000만명에서 3억명으로 갑자기 늘어날 때 OCI로 뒷받침했고, 최근 심각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IT 영역은 클라우드를 통해 피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중 오라클의 서울 클라우드 센터와 춘천 센터를 본 시스템과 재해복구시스템으로 연결해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송 사장은 "클라우드 시대에 주요 업무 리스크가 없고 성능과 비용, 가용성, 어질리티를 모두 만족하려면 인프라가 심플해야 한다. 표준을 만들고 그에 맞는 아키텍처 하에서 스케일러블하게 성장해야 한다. 이게 안되면 비싸지고 장애 시 손을 쓰기 힘들어진다. 글로벌 여기저기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효율화하는 것도 필수"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고객들이 기존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한 금융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설팅에서 큰 폭의 비용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송 사장의 얘기다. 특히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계를 없애주면서 다양한 워크로드와 자율운영 DB를 단일 장비에서 운용해 주는 '엑사CC(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은 머지않아 100%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란 게 송 사장의 예상이다.

이에 맞춰 협업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OCI에 구글클라우드 보다 높은 가용성 점수를 주면서 기업들이 미션 크리티컬한 워크로드에 대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 수립 시 OCI를 대안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시장을 이끄는 AWS, MS와 OCI 간의 점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오라클은 MS와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리전 상호연결 협약을 맺고 고객들이 단일 서비스 창구와 지불체계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리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VM웨어와도 협업을 추진한다.

송 사장은 "기업은 고객의 요구가 바뀌면 이에 맞춰야 한다. 독불장군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마다 강점이 다른 만큼 멀티 클라우드는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VM웨어와의 협업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VM웨어는 가상화 시장의 강자로서, 오라클과 함께 온프레미스 영역에서 강한 입지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협력 계획을 공개하고, VM웨어 환경에서 구동되는 오라클 제품에 대해 공동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VM웨어 솔루션을 쓰던 대형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가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이 오라클 DB와 VM웨어 솔루션을 함께 OCI로 옮겨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라클과 VM웨어는 한국뿐 아니라 아태본부 차원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의 강점과 전략, 주요 고객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조할 계획이다.

"전통 오라클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이전에 오라클을 쓰지 않던 기업들까지 OCI를 선택하고 있다. 성능·가용성·보안에 더해 높은 가성비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송 사장은 "시장이 우리의 장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1세대 클라우드와는 디자인 포인트부터 다른 OCI를 통해 더 큰 시장에서 승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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