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숨가빴던 文..환호 속 걸어서 靑 퇴근(종합2보)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2022. 5. 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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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현충원 참배·퇴임연설..오후 6시 靑 퇴근길 환송행사
文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해 영광"..평소 같았던 마지막 참모회의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2022.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5년 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났다. 5년 전 5월10일 청와대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1826일을 머무른 곳과 작별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아침부터 현충원`효창공원 묘역 참배부터 퇴임연설, 외교일정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평소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했던 자신의 다짐대로 이날도 일정표를 빼곡 채운 것이다.

◇현충원·효창공원 묘역 참배…文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10일을 국립현충원 방문으로 시작한 것처럼 마지막 날 일정 역시 현충원 참배로 시작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방명록을 작성했다.

뒤이어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으로 향했다.

효창공원 참배 일정은 오전 8시20분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 묘역, 삼의사 묘역, 임정요인 묘역 순으로 참배했다. 삼의사 묘역을 나오는 길에는 시민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약 15명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박수를 쳐주고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5.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文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해 영광"…평소 같았던 마지막 참모회의

참배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계단 앞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퇴임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5년 간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 감사인사를 전한 뒤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퇴임 연설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참모회의(티타임)을 진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회의는 5년 임기의 마지막이었으나 특이사항 없이 평소와 같이 진행됐다고 한다.

먼저 박경미 대변인이 이날 보도된 언론 기사들을 취합해 브리핑을 했고 이철희 정무수석의 보고 또한 이어졌다.

이후 박원주 경제수석이 Δ러시아 제재 동참에 관한 한국의 현황과 전략 Δ자동차용 반도체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10여분 이상 보고했다. 뒤이어 이호승 정책실장이 다음 정부가 대면해야 할 경기 흐름, 환율, 금리와 같은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한다.

이같이 총 20분 가량의 경제 관련 보고 후 문 대통령의 질의 및 참모진과의 토론이 이어졌고 마지막 참모회의는 그렇게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22.5.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싱가포르 대통령·中 부주석 등 연쇄 접견…오후 6시 靑 퇴근

오후에는 두 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다음날(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오후 3시에 청와대 본관에서 면담한 뒤 3시30분에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할리마 대통령에게 현 정부에서 추진한 '신남방정책'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했으며 왕 부주석에게는 앞으로의 한중관계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외교 일정을 끝으로 청와대 내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오후 5시54분쯤 '청와대 직원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 직원 약 700명이 문 대통령 부부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본관부터 정문까지 이어진 도로에 도열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거나 손을 들며 환호에 화답했고, 정문을 통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향했다.

분수대 앞 마련된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수많은 지지자들의 모습에 감동한듯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한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퇴근길 환송 행사를 마친 뒤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낮 12시쯤 KTX를 타고 거처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청와대의 하루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완전히 종료되는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권이 넘어가는 10일 0시가 될 때까지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직원들과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를 나온 뒤 자정까지는 업무 연락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이 자정까지 자리를 지키며, 야간 당직자들은 10일 아침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5.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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