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익명 독지가, KAIST에 전 재산 300억 '쾌척'

이준기 2022. 5.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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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익명 독지가가 KAIST에 300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키로 해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가 KAIST발전재단에 전화를 걸어 300억원 상당의 본인 소유 건물 3채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기부자는 이름은 물론 기부 약정식 행사나 KAIST 발전재단 관계자와 만남까지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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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익명 독지가가 KAIST에 300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키로 해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가 KAIST발전재단에 전화를 걸어 300억원 상당의 본인 소유 건물 3채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기부자는 이름은 물론 기부 약정식 행사나 KAIST 발전재단 관계자와 만남까지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재단 관계자와 만날 때도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쓴 채 나타나 얼굴 조차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KAIST는 설명했다.

300억원 이상을 KAIST에 기부한 고액 기부자 중 가장 나이가 적은 기부자는 한창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할 50대 나이에 전 재산을 기부하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평소 자신의 씀씀이에는 엄격했지만, 근검절약 정신으로 재산을 일궈 지난 10년 넘게 소외계층과 난치병 환자들을 꾸준히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살아가는 데 필요 이상의 돈이 쌓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기부하게 돼 이제부터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KAIST가 기부처로 정한 데는 KAIST 출신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의 영향이 컸다. 모교 후배들을 채용하기 위해 애쓰는 지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KAIST 학생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열심히 일을 한다"는 답을 들은 이후 KAIST에 관심을 가졌고, 재산을 기부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KAIST 관계자는 "기부자가 더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부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기업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 가장 큰 파급효과를 얻을 방법을 모색하던 중 교육을 통한 기부가 가장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KAIST에 연락을 해 왔다"고 기부 과정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기부자는 "KAIST는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순수한 학교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나의 기부가 KAIST의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결합해 국가 발전과 전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과 의과학·바이오 분야의 연구지원금으로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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