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하토야마 전 日총리 접견.."한일 우호 협력"

박진 외교부 장관·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 등 배석
하토야마 "日정부 식민지 상처 계속 사과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일본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하토야마 전 총리와 접견한 자리에서 "총리님께서 2015년에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주신 것을 일본 정치지도자의 책임있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사죄하고 2018년 합천 원폭 피해자들 앞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날 접견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문희 외교비서관 내정자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당선인에게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자신의 저서 '탈대일본주의'를 건넸다. 이 책에는 '자립'과 '공생'을 핵심 키워드로, 한·중·일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축해 지역 패권국가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윤 당선인은 "고맙다"며 "정계에서 은퇴하신 후에도 이렇게 한일우호 협력을 위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우리 총리님을 뵈니 정말 반갑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취임 축하를 해주시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당선인께서 한일-일한 신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바른 역사 인식 가운데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일한 관계를 열어나가자 하신 데 대해서 저도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침략 또는 식민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서 더 이상은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실 때까지 사과를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무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올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어 "일본의 정부가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될 때야말로 이로써 한일-일한 관계가 훌륭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