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반지하'란?.. 건축가 시선으로 낱낱이 알려드리죠

박성기 2022. 5. 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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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N잡러이자 뜨는 유튜버 '셜록현준'
셜록홈즈 같은 뛰어난 관찰·추리력으로
tvN 예능 '알쓸신잡' 시즌2서 이름 알려
채널 개설 9개월만에 구독자 40만명 코앞
국내건물 문제점 등 어려운 내용 쉽게 전해
문화·예술분야 넘나들며 전문지식 공유도

유튜브 채널 개설 9개월여 만에 구독자 4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생태계 파괴자'가 등장해 화제다. '공간'과 '건축'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룸에도, 그의 채널에는 대중의 폭발적 관심이 쏟아진다. 유튜버 '셜록현준'(본명 유현준)이 바로 이 주인공이다.

셜록현준은 유튜버이기에 앞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자 건축가, 베스트셀러 작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이른바 '건축계 N잡러'다. 2017년 tvN 인기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시즌 2에 출연해 이름을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린 그는, 지난해 9월 '셜록현준' 채널을 개설해 유튜버로 데뷔하면서 이미 화려한 이력서에 '인기 유튜버'라는 경력 한 줄을 더 추가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그의 채널은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구독자 15만 명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구독자 수를 늘리며 급성장해, 올해 1월 3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수는 38만 명, 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500만 회로,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높은 편이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반지하의 의미, 건축가의 관점에서 정리해드립니다')은 135만 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셜록현준' 혹은 '유현준'을 키워드로 하는 PC·모바일 검색량 흐름을 살펴보면, 특정 세대나 성별에 쏠림 없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셜록현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로서 그가 지닌 참신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알쓸신잡 2' 출연 당시 셜록 홈즈 같은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을 선보여 '셜록 현준'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유튜브로 시공간을 옮겨 그 명성을 잇고 있다. 반지하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 옥탑방과 펜트하우스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지 등 건축가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해석하고 추리해본 독특한 성찰의 결과를 공유한다. 때론 건축이 아닌 문화와 예술, 역사에도 날카로운 통찰을 더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각종 세트가 가지는 의미, 숏폼 콘텐츠의 성공 원인 등 거침없이 분야를 넘나들며 고차원적 '썰'을 풀어 눈길을 끈다. 그의 영상 아래에는 "넓고 깊은 통찰력이 놀랍다"라는 감탄의 댓글과 함께 "고품격 전문 지식을 나눠 받는 기쁨이 크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줘 고맙다"라는 고마움의 댓글이 달린다.

건축에 관련된 딱딱한 지식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면모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우리나라 건축물의 문제점, 세계 100대 건축물 소개 등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도 그를 거치면 "꿀잼 교양 수업을 듣는 느낌"으로 흥미롭게 바뀐다.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는, 배움의 재미와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유튜브의 순기능"으로 불리고 있다.

더욱 많은 이들과 '공간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는 셜록현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며 사람들의 삶과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온 건축가 유현준이 유튜버 셜록현준으로 분해 얼마나 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일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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