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잡는 '레이저 방어무기' 국내기술로 만든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9일 광주 본원에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소형 드론이나 무인 로봇 등을 무력화시키는 방어무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초강력 레이저 플라즈마 응용 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G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소형 드론이나 무인 로봇 등을 무력화시키는 연구개발에 본격 나선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등과학기술연구소는 방위사업청의 미래도전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간 전자장비 무력화용 초강력 레이저와 레이저 플라즈마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초강력 레이저는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영역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테라와트(1조와트)가 넘는 매우 높은 순간 출력을 가진 펄스 레이저로, 물체에 쪼이면 순간적으로 이온화시켜 플라즈마 상태를 형성시킨다.

연구팀은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렀던 초강력 펨토로 레이저 플라즈마 방어무기 기술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용화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초강력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하면 정밀한 집속 장치 없이 레이저 진행 경로 내에 있는 소형 드론이나 미사일 센서 등을 손상시키는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 방향을 빠르게 스캔하면 공중에 필라멘트 플라즈마 방패 구조를 형성할 수 있어 공격무기의 핵심부를 타격하는 방어무기 개발도 가능하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초강력 펨토초 레이저의 복잡한 구조와 진공 챔버 등을 단순화하고 안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대기 중에 집속해 고밀도 고전자기장 플라즈마 발생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레이저 방사선 암치료, 초정밀 의료영상, 원격 위험물 탐지, 원격 대기질 정밀 측정, 초정밀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GIST는 이날 '초강력 레이저 플라즈마 응용 연구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김형택 센터장은 "초강력 펨토초 레이저 플라즈마를 이용하면 빠른 속도로 다수의 소형 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어 적군의 스마트 공격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