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여행 20%·대리운전 13%↑..개인서비스 물가도 '날개'
갈비탕 12%·라면 9%·칼국수 8%↑
보험서비스 10%·국내 항공료 9%↑
거리두기 풀리자 수요 크게 늘어
한번 오른 가격 안 떨어지는 특성
ING은행 "물가 상승률 곧 5%대
한은 5월 추가 금리인상 나설 듯"
9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 대비 4.5% 올랐다. 2009년 1월(4.8%)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78%)에 대한 개인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40%포인트로 집계돼 공업제품(2.70%포인트) 다음으로 물가 상승의 기여도가 높았다.
개인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제외’ 품목으로 구성되는데 외식이 6.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체 외식 39개 품목 중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품목은 햄버거(-1.5%) 뿐이었다. 1년 전 대비 3% 이상 상승한 품목도 37개 품목에 달했다.
특히 3월과 4월의 상승폭을 비교해보면, 3월 대비 오름폭이 감소한 품목은 설렁탕 등 6개뿐이었다. 대표적으로 갈비탕(12.1%)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고, 라면(9.1%)과 칼국수(7.7%)도 같은 기간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올라 서민들의 지갑을 가볍게 했다. 아울러 소주(외식), 맥주(외식)도 4.6%, 4.8%를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근접했다.
문제는 개인서비스의 오름세가 올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 개인서비스 상승세 등 수요 측면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부문의 회복세는 반가운 일이지만 서비스물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ING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한은이 이번 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은행은 공공요금 등 각종 물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1.0%포인트 높은 4.6%로 상향 조정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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